달라진 신흥국 채권시장…아르헨 2분기 수익률 1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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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흥국 채권 투자자들은 각국의 통화 정책보다 재정 정책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의 재정 개혁이 쉽지 않은 것도 높은 채권 수익률에 한몫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재정 개혁을 시행하려는 신흥국의 채권에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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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10.7%로 '꼴찌'
최근 신흥국 채권 투자자들은 각국의 통화 정책보다 재정 정책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4월 초부터 재정을 느슨하게 운용한 국가의 채권을 공격적으로 매도하기 시작했고, 재정 긴축을 추진한 국가의 채권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도 매수할 의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흐름은 2분기 신흥국 채권 수익률 실적에서 드러난다. 2분기 채권 가격 수익률 추이를 보면 아르헨티나가 12.1%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11.6%), 이집트(11.2%) 순으로 높았다.
모두 재정 개혁에 적극적인 국가들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 우파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페소화 평가 절하, 고강도 재정 긴축 등을 시행한 결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정부 재정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브라질(-10.7%), 멕시코(-9.6%)는 채권 수익률이 약 10% 하락했다. 콜롬비아(-7.6%), 나이지리아(-6.7%)도 부진했다. 그나마 브라질은 최근 페르난도 하다드 재무부 장관이 재정 안정화를 위해 지출 삭감을 발표한 뒤 채권 투자 손실이 줄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보라 티누부 대통령의 정부가 환율 개혁을 재정 분야로 확장하지 않았다.
이는 그간 신흥국 채권 시장에서 가장 매파적인 중앙은행 국가의 채권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이에 대해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신흥시장 신용 연구 책임자인 아드리안 더 토이는 "이제 채권 투자자들의 관심은 재정 문제"라며 "선거 결과가 예상과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아 재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세계적으로 고금리가 장기화한다면 금리 인하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신흥국의 재정 개혁이 쉽지 않은 것도 높은 채권 수익률에 한몫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일례로 최근 케냐에서 정부의 증세 방안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져 최소 41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고, 정부는 결국 계획을 철회하고 추가 차입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재정 개혁을 시행하려는 신흥국의 채권에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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