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진출한 중국군…우크라 국경서 ‘친러’ 벨라루스와 군사 훈련
중국 인민해방군이 8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친러 벨라루스에서 대테러 합동훈련을 진행한다고 양국 국방부가 발표했다.
7일 중국 국방부는 “이달 벨라루스 브레스트시 인근에서 ‘독수리 돌격-2024’ 육군 합동훈련을 진행한다”며 “이번 훈련은 대테러 임무 수행을 배경으로 인질 구출, 합동 대테러 합동 작전 등 혼합훈련과 연습 과제를 실시, 부대의 훈련 수준과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 양국 육군의 실용적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6일 벨라루스 국방부는 텔레그램 등 SNS에 중국 인민해방군 장병이 윈-20 전략 수송기를 이용해 도착한 사진을 게재하며 중국군이 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대테러 합동훈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지난 4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반서방 안보·경제 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의 10번째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각국은 단결 역량을 공고히 하고, 손을 잡고 외부의 간섭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훈련이 진행되는 브레스트시는 벨라루스 서남부에 있는 폴란드와의 접경지대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북부 국경과 약 50㎞ 떨어져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8일 “이번 합동훈련은 동유럽의 비전통적 안보 위협으로부터 평화와 안정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과 벨라루스가 SCO 틀 안에서 안보와 방위에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중국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이 안보 비상상황에 대비해 병력을 신속하게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유럽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군대를 파견한 데 우려를 표시했다. 독일 관영 도이체벨레는 8일 “벨라루스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도발을 감행한다며 국경에 군대 배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의 행동에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러시아군이 2년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벨라루스에서 공격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벨라루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긴밀한 동맹국으로,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도록 승인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민스크 해방일(독립기념일) 80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에 자국 의장대를 참여시켜했다. 당시 군사 퍼레이드 지휘관의 탑승차량은 중국이 생산하는 훙치 무개차였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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