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3500원, 함양 양파 농가 '한숨'
[주간함양 곽영군]
▲ 6월 19일 함양군 지곡면 양파논의 수확. |
ⓒ 함양군청 김용만 |
경남 함양군 함양읍 양파 가격(1망 20kg 기준)이 지난 6월 28일 최종 결정됐다. 평년보다 낮아진 수확량으로 인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가격까지 지난해보다 3500원 낮게 책정돼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함양군 양파작목반은 7월 1일 함양농협을 방문해 양파 가격 책정에 대한 항의와 함께 가격 협상을 시도했으나, 진전되지 않아 결국 농협 정문에서 집회를 벌였다.
당시 양파작목반은 "현재 양파 값은 생산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인건비를 겨우 맞출 수 있는 수준"이라며 "평당 생산 원가가 약 1만3000원을 능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매 가격이 1만3500원으로 결정된 것은 수용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실질적인 시세 반영과 생계유지, 그리고 내년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종자돈 정도는 맞춰줘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올해 함양농협에서 결정한 양파 가격은 상급 1만3500원, 중급 1만 원, 하급 4000원으로, 지난해 상급 1만7000원, 중급 1만3500원, 하급 6000원과 비교해 상당히 낮아졌다. 이러한 양파 가격은 전국적인 시세에 따라 변동되고 있으며, 전남 무안군은 1만3000원, 경북은 1만4000원으로 양파 가격이 결정됐다.
▲ 6월 19일 함양군 지곡면 양파논의 수확. |
ⓒ 함양군청 김용만 |
전국적인 양파 가격 하락의 이유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중 수입산 중국 양파가 국내로 유입되며 가격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우리나라에 수입된 신선양파는 총 10만1219톤으로 평년 5만7740톤보다 2배가량 많았다. 올해도 4월부터 6월 20일까지 수입된 양파는 평년의 40% 수준인 2만728톤으로 집계됐다.
함양농협 관계자는 "올해 함양군 양파 가격 결정은 특정한 요인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시세 자체가 낮게 책정됐다"며 "전국 단위로 양파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무안군 및 서남부채소농협에서도 1만3000원으로 가격을 결정했다. 그리고 양파 가격은 인위적으로 낮게 책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농가들은 이렇게 양파 가격이 낮게 책정된 이유는 '가격을 결정하는 시기'에 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되는 양파들은 품질이 좋지 못한 양파들이며 이를 함양군 양파 가격을 결정하는 근거로 삼는 것은 모순이라는 입장이다.
▲ 6월 19일 함양군 지곡면 양파논의 수확. |
ⓒ 함양군청 김용만 |
함양군 양파는 중만생종으로 저장성이 뛰어나 선호하는 상인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몇몇 농가에서 수분을 머금은 저장성이 떨어지는 양파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만생종 양파는 대부분 7월쯤 저장용 창고에 들어가 다음해 3월 햇양파가 나오기 전까지 소비된다. 양파의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5월 중순부터 수분 공급을 차단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무게를 늘리기 위해 6월 초까지 물을 공급하고 비료를 첨가하는 농가들이 발견됐다.
또 다른 농협 관계자는 "함양 양파는 과거부터 저장성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었지만, 근래 들어 저장 업자들 사이에서 저장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함양군 양파는 55%가 농협과 계약재배를 하고 있으며, 나머지 45%는 자체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번 양파 가격 하락 사태가 농민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는 만큼, 신속한 대응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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