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육 위해서라면…" 英옥스퍼드에 1400여곡 사용 허락한 김형석
작곡가 겸 음악 프로듀서 김형석(57)이 “앞으로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한국어 언어교육을 하는데 그간 만든 1400여곡과 관련한 사용을 허락하겠다”고 밝혔다.
8일 김 작곡가 측에 따르면 김 작곡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셸더니언 홀에서 ‘K팝의 대부로부터 듣는 K팝’이라는 강연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른바 ‘옥스퍼드 선언’이라고 김 작곡가 측은 설명한다. 아시아 대중음악인으로 옥스퍼드대 셸더니언 홀에서 강연한 인사는 그가 처음이다.
김 작곡가는 이날 강연에서 조지은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교수와 문답 형식으로 K팝의 과거·현재·미래를 이야기했다. 그는 “K팝은 음원의 등장으로 음악 시장이 붕괴하면서 시작된 특이한 현상”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K팝은)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포용하면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K팝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최근 대중문화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인공지능(AI) 작업에 대해선 “인공지능이 창작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인간의 독특한 창작 능력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작곡가는 조 교수와 함께 작업한 한글 학습 노래 ‘가나다송’도 이 자리에서 발표했다. ‘한글판 ABC송’으로 불이는 이 노래는 최근 세계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습자가 급증한 것을 고려해 이들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곡이다. 세계 180여 개국 200여개 플랫폼에서 스트리밍된다.
김 작곡가는 “세계적인 명문인 옥스퍼드대를 K팝이 휘감았다는 사실이 영광스럽다”라며 “AI 시대에는 언어가 중요하기에 한국어가 널리 보급되고 교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큰 결단을 내린 김 작곡가의 헌신에 감사하다”라며 “(김 작곡가의 곡들은) K팝을 활용한 한국어 교재를 만드는 등 교육 분야에서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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