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불가사의' 英 스톤헨지 압도…인천에 핵석 조각공원 생긴다
인천 송도 6·8공구에 거대 핵석(核石·core stone)을 이용한 조각공원과 핸드백 박물관이 생긴다.
인천시는 8일 오전 시청 접견실에서 김창곤 조각가, 박은관 ㈜시몬느 회장과 이런 내용을 담은 협약(MOU)을 체결했다. 송도 6·7공구 아이넥스(INEX) 조성사업 지구 안에 있는 문화공원 예정지에 핵석 조각공원과 핸드백 박물관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공원과 박물관 조성 시기는 김 조각가와 박 회장, 관계기관 등과 협의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핵석은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 과정을 거쳐 둥근 모양으로 바뀐 화강암을 가리킨다. 설악산 흔들바위가 대표적이다.
2018년 김세중 조각상 본상을 수상한 김 조각가는 2013년부터 양평종합운동장 신축공사장과 강릉 아파트 공사장 등 자연에서 출토된 최대 300t이 넘는 거대 핵석을 재료로 조각상을 만들어왔다. 4~18m 높이의 대형 작품 50점을 포함해 100여 점의 핵석 조각품을 기증한다.
대형 작품의 경우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영국의 스톤헨지를 훨씬 능가하는 규모다. 원시성과 현대의 기술이 적용돼 매우 독창적이고 시대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1위 명품 핸드백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시몬느를 창업해 핸드백 제작 외길 인생을 걸어온 박 회장은 핸드백 박물관을 건축해 인천시에 기부채납한다. 여기에 핸드백과 관련 소장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1500년 만들어진 희귀한 주머니부터 21세기 최신 핸드백까지 다양한 종류의 핸드백 등이 전시 대상이다.
김 조각가와 박 회장은 인천 제물포고등학교 동창생으로 수십 년간 우정을 쌓고 있는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고 한다. 김 조각가와 박 회장은 “인천은 우리가 태어나고 꿈을 꾸며 자란 곳으로 항상 마음속에 고향을 품고 살아왔다”며 “이번 기부가 인천시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고귀한 기부에 인천시민을 대표해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며“이번 기부로 송도국제도시가 미래 첨단도시에서 이색적이고 독창적인 문화 도시로 발돋움할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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