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홍명보 감독, 원 팀 만드는데 탁월... 삼고초려 했다"
[박시인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한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했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 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다.
이임생 KFA 기술이사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대표팀 신임 감독 내정 관련 브리핑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새로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라고 밝힌 뒤 "계약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라고 말했다.
▲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것과 관련한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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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외국인 후보 2명보다 높은 평가
한국은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역사상 최고의 황금세대라는 평가 속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연이은 졸전을 펼치며, 4강에서 탈락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이후 전력강회위원회를 구성해 정해성 위원장을 중심으로 후임 감독 찾기에 나섰다. 제시 마시, 세뇰 귀네슈, 에르베 르나르, 헤수스 카사스 등이 후보군에 올랐으나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선임 작업이 오랫동안 지연됐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과거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6차례 논의를 거쳐 외국인 감독이 1, 2순위에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협상이 무산됐다"라며 "첫 번째 분은 국내 체류기간과 부수적인 비용을 문제로 국내에 거주할 수 없다고 해서 협상을 이어갈 수 없었다. 두 번째 후보는 다른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고, 본인 의지가 있었지만 소속 협회 때문에 무산됐다"고 털어놨다.
그 사이 한국 대표팀은 3월과 6월 A매치에서 각각 황선홍·김도훈 감독 임시 체제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빠른 감독 선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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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생 기술이사는 "6월 18일 10차까지 전력강회위원 회의 이후 최종 후보 3명으로 압축됐다. 압축된 3명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분이 홍명보 감독"이라며 "정성 위원이 사퇴하면서 제가 그 역할을 이어받았다. 10차 전력강회위원회에서 협의된 회의 내용을 가지고, 지난 2일부터 외국인 감독 후보 2명과의 면접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사는 "이후 5일 낮에 한국에 도착해 경기를 마치고 오는 홍명보 감독과 밤 11시에 자택으로 찾아가 만났다. 한국 축구의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속성 등을 언급하며 헌신해달라는 부탁을 몇 차례 했다"고 밝혔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홍명보 감독의 장점과 현재 협회가 처한 상황을 합쳐 총 8개의 선임 사유를 설명했다. 전술적 측면, 원팀을 만드는 리더십, 연령별 대표팀과 연속성, 외국인 감독보다 뛰어난 성과, 촉박한 대표팀 일정, 대표팀 지도 실패 경험, 외국 지도자의 철학을 입힐 시간적 여유의 부족, 외국 지도자의 국내 체류 문제 등이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외국인 감독 후보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 기준이었다. KFA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고려했을 때 홍명보 감독의 전술 스타일과 유사하다고 판단했고,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리는 감독이라고 판단했다"라며 "홍명보 감독은 라볼피아나 전술이나 백스리를 사용하면서 상대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측면 콤비네이션 플레이와 공수 밸런스 등 상대의 위험지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데이터에서 기회 창출, 빌드업, 압박 강도 모두 1위였다. 활동량은 10위였으나 효율적으로 뛰며 만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르헨티나의 경우가 그렇다. 홍명보 감독은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경험이 있고, KFA 전무 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폭넓은 시야를 갖고 있어 이러한 연계도 유리할 것이라고 봤다"라고 덧붙였다.
이 기술이사는 또한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 정신을 보여주는 것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대표팀 내 기강이 필요하고, 창의성을 유지하면서도 원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봤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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