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OW]4년 임기 반환점 돈 서울 구청장 사용설명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은 모두 선거로 뽑는다.
구청장은 구의 인구 등 규모에 따라 구마다 적게는 연간 6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3000억원 예산을 집행한다.
우리 지역 전철역 앞에서 벌어지는 술판을 제대로 막느냐도, 쾌적한 환경에서 버스를 기다리냐, 땡볕이나 악천후를 견디며 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굴려야 하느냐도, 늦은 밤 안심하고 귀가할지 불안에 떨어야 할지도 구청장의 노력, 수고와 연관이 깊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똑 부러진 평가가 행정의 질 좌우
치적 홍보에만 바쁜 사람들 경계해야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은 모두 선거로 뽑는다. 4년에 한 번씩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통해서다. 3선까지 연임할 수 있으니 연속적으로는 최대 12년을 구청장으로 일할 수 있다.
현직 서울 구청장 25명은 2022년 6월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선출됐다. 국민의힘이 17곳, 더불어민주당이 8곳의 구청장 당선인을 냈다. 2018년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둬 숫자가 24대 1이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로 현재 구청장 소속 정당은 국민의힘 16곳, 더불어민주당 9곳이다.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은 모두 초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6명이 재선이고, 2명이 초선이다. 유일하게 성동구청장만 3선이다.
2022년 민선 8기 7월 임기를 시작했으니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그래서인지 각오가 새롭다. 조직개편도 활발하고, 인사의 색깔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입법권을 가진 국회가 형식적으로는 국민의 뜻을 대의하고, 큰 방향에서 국민 삶에 영향을 미친다면 매일 마주하는 실생활, 일상과 관련한 영향은 지방자치단체장의 활동과 역량에 큰 영향을 받는다.
서울에서는 광역단체장인 서울시장의 영향력이 막강하지만 전체의 40% 정도는 기초단체장의 권한 범위라는 게 일선의 얘기다. 구청장은 구의 인구 등 규모에 따라 구마다 적게는 연간 6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3000억원 예산을 집행한다. 구마다 1300~1800명의 공무원의 승진, 인사권을 쥐는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
건축 등 각종 사업의 인허가권자이자 실생활과 밀접한 복지정책의 집행자다. 구청장이 누구냐에 따라 우리 동네에 주차장이 생길 수 있고, 대형 문화·체육시설이 들어설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 지역 전철역 앞에서 벌어지는 술판을 제대로 막느냐도, 쾌적한 환경에서 버스를 기다리냐, 땡볕이나 악천후를 견디며 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굴려야 하느냐도, 늦은 밤 안심하고 귀가할지 불안에 떨어야 할지도 구청장의 노력, 수고와 연관이 깊다. 지역공무원이 하는 일이 그만큼 많고, 구청장의 꼼꼼함과 부지런함이 일 처리 수준을 좌우한다.
현장에서 만난 많은 구청장은 놀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고 부지런하며 아이디어가 많았다. 시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요구 또한 다양하다. 만능의 행정력과 무한책임을 기대하니 웬만큼 해선 거기에 부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내가 사는 동네, 지역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변화가 느껴진다면 구청장과 공무원들이 밤낮없이 애쓰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반환점을 돈 구청장들은 일제히 초심, 현장, 소통을 강조한다. 밀착행정,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숙원사업 해결, 개발 공약 이행 등 다양하지만 결은 같다. 이제 2년 남았다. 치적 홍보에만 바쁜 건 아닌지 주의 깊게 보자. 내 주변이, 우리 동네가 어떻게 바뀌고 개선되는지 생활 정치에 성의 있게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게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다. 관심과 요구의 질이 수준을 만든다. 똑 부러진 평가가 행정의 질을 좌우한다.
사회부 지자체팀 김민진 부장 enter@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 지지율 최저 경신보다 더 큰 충격…"이재명·野로 표심 움직여" - 아시아경제
- "그런거인줄 몰랐어요"…빼빼로 사진 올렸다가 '진땀' 뺀 아이돌 - 아시아경제
- 커피 28잔 주문에 "완전 XX" 쌍욕한 배달기사…놀란 업주는 눈물 왈칵 - 아시아경제
- "한국여자 본받자"…트럼프 당선에 연애·결혼·출산 거부한 美여성들 - 아시아경제
- 야박한 인심, 바가지는 없다…1인당 한끼 '1만원' 들고 가는 제주식당들[디깅 트래블] - 아시아경
- 축복받으려고 줄 서서 마신 성수…알고 보니 '에어컨 배수관 물' - 아시아경제
- "혈당이 300"…몸무게 38㎏까지 빠져 병원 갔던 연예인 - 아시아경제
- 속도위반만 2만번 걸린 과태료 미납액 '전국 1등'…대체 누구길래 - 아시아경제
- "휴대폰도 먹통"…50년만에 베일벗은 에버랜드 '비밀의 은행나무숲'[조용준의 여행만리] - 아시아
- "한국 안 간다"며 여행 취소하는 태국인들…150만명 태국 몰려가는 한국인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