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김·장 ESG연구소장 "기술패권시대, 오너리더십 필요…이사독립성 강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동수 김·장법률사무소 산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연구소장은 한국 주요기업 경영 과정에서 강력한 오너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항공업을 예로 들면 외국과 달리 한국은 항공사 수가 적어서 항공사 출신 전문 경영인이나 엔지니어 출신 사외이사가 늘기 힘든 구조"라며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대하면 이사회 독립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사 독립성↑…삼성 '선임 사외이사' 긍정적
김동수 김·장법률사무소 산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연구소장은 한국 주요기업 경영 과정에서 강력한 오너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세계 최대 금융정보 제공기관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글로벌이 발표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 개발을 주도한 ESG 전문가다. 그는 지난 2022년 김·장 ESG경영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ESG 비전 및 중장기 전략수립, ESG 운영체계 구축 및 사업모델 개발 등을 하고 있다.
그가 강력한 오너십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건 '기술패권' 시대로 접어든 상황과 깊은 관계가 있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 강력한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너의 전횡을 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이사의 독립성을 보다 높이는 시스템을 주문했다.
김 소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술패권 시대에 접어들면서 과감한 투자, 의사결정, 장기적 관점의 커밋먼트(commitment·헌신)가 필요한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경영 불확실성이 크고 경쟁이 치열하며 장기 투자 의사 결정이 필요할 때는 오너들의 커밋먼트가 중요하다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커밋먼트는 장기적으로 인적, 물리적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뜻한다.
김 소장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천문학적 설비투자 비용을 쓰는 수출 대기업 위주 한국경제 시스템상 강한 리더십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오너 경영에서 나타날 수 있는 폐단은 이사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높일 수 있는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로 대응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 소장은 사외이사 재임기한을 연장하고 민간 주도 사외이사 시장(Board of Director Market)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스틴애널리틱스, S&P 글로벌, MSCI(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평가사들 조사를 보면 재임기간 11~15년 차 사외이사의 성과가 가장 높다. 하지만 한국은 상법상 6년으로 임기를 제한하고 있어 성과를 내기가 힘들다는 게 김 소장의 판단이다.
일각에선 사외이사의 다양성 부족 문제를 지적한다. 그는 기업에 아직 영입되지 않은 사외이사 후보 풀(pool)을 모아둔 일종의 사외이사 시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외이사 FA(Free Agent) 시장 제도인데, 유럽과 북미에선 활성화돼 있다. 김 소장은 "항공업을 예로 들면 외국과 달리 한국은 항공사 수가 적어서 항공사 출신 전문 경영인이나 엔지니어 출신 사외이사가 늘기 힘든 구조"라며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대하면 이사회 독립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삼성이 지난해 말 도입한 선임 사외이사 제도에 대해선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는 제도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외이사보다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기업일수록 선임 사외이사 수요가 높다고 했다. 선임 사외이사는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감독관' 같은 존재다.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일 경우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선임 사외이사 같은 휘슬 블로어(내부 고발자)가 필요해진다.
김 소장은 "주주는 이사에 대한 임명 및 해임권이 있고 이사회는 경영진에 대한 임명 및 해임권이 있다는 게 주식회사 이론의 기본이고 우리 상법에서도 보장하는 부분"이라며 "선임 사외이사는 주주를 대신해 경영에 참여하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는 중요한 인물"이라고 했다. 이어 "통상 기업 이사회는 홀수로 구성해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지만 짝수일 경우 의견이 동수(同數)여서 평행선을 달릴 수 있다"며 "선임 사외이사는 이럴 때 이사회의 의사 결정력을 높여주는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어떻게 담뱃갑에서 뱀이 쏟아져?"…동물밀수에 한국도 무방비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