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 전여친 측 "사생활 자료 조작…허위제보한 지인 고소할 것"
프로농구 선수 허웅(31·KCC)씨와 사생활 관련 공방을 주고받고 있는 전 여자친구 측이 허씨 측의 자료 조작 의혹을 8일 제기했다.
전 여자친구 A씨를 법률 대리하는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존재)는 이날 ‘허웅 측의 사생활 폭로 관련 자료 조작 의혹에 관한 입장표명’이란 자료를 언론에 내고 “가장 중요한 쟁점은 임신중절 두 번을 앞둔 여자친구가 ‘결혼은 생각해보자’는 남자친구 태도에 화가 나서 ‘그럴 거면 3억 원을 달라’고 표현한 행위가 공갈·협박에 해당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본질과 관계없는 사생활에 대한 2차 가해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씨가 지난 5일 구독자가 129만 명에 이르는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에 출연해 두 사람 간의 일을 밝힌 것에 따른 반박성 자료로 보인다.
A씨 측은 직업이 유흥업소 종사자로 몰린 데 대해 미술 작가임을 분명히 했다. 노 변호사는 “허씨 측은 디스패치 보도에 나온 수사보고서를 게시하며 A씨가 업소녀라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해당 자료는 경찰 수사가 엉터리임을 보도하기 위한 근거자료였다”라며 “허씨 측은 이러한 내용은 의도적으로 배제해 수사보고서를 캡처한 다음 엉터리 자료를 언론사의 공신력 있는 자료로 조작했다. 수사기관 공식수사자료에 따른 A씨 직업은 미술작가로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노 변호사는 허씨가 유튜브 방송에 나왔을 때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를 놓고서는 “공개된 대화는 A씨가 직접 나눈 것이 아니라 제보자가 친구와 나눈 대화”라고 설명했다. 당시 유튜브에선 ‘자신의 친구에게 남성한테 블랙카드를 받아 사용한다고 자랑하는 A씨’라며 메시지 발신자가 “블랙카드로 샥샥”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담겼다. 이에 대해 노 변호사는 “제보자 황모씨가 A씨가 가지고 있는 블랙카드를 쓴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와 함께 노 변호사는 “A씨는 임신·임신중절과 관련한 충격 때문에 허씨 앞에서 자살 시도를 2021년 5월 30일에 했는데, 허씨 측은 자신 때문이 시도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라며 “(원인 제공자가 허씨인 것은) 이는 명백히 자료상에 확인되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유튜브 방송에서 언급된 ‘A씨가 호스트바 출신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자살을 시도했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A씨 측은 해당 채널에 제보했던 지인 황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조만간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2차 가해에 대한 엄정대응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A씨는 SNS를 통해 억울함을 여러 차례 밝히고 있다. 최근 올린 사진에서 한 네티즌이 “이래 예쁜 남의 집 귀한 딸을 말이야”라고 달자 “그러게요. 자기네 집 자식 귀한 줄 알면 남의 집 자식 귀한 줄도 알아야지. 이기적인 유전자”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허씨 측은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라며 경찰 등 수사기관 조사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입장 표명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허씨는 지난달 26일 A씨를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18년부터 3년간 만났다고 알려졌는데, A씨가 두 차례 임신중절을 받은 것을 놓고 관련 폭로전이 오가는 상황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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