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작품 그리는 화가의 '19m 낙서' 선물…핫플된 울산 이곳
울산과학대 건물 벽에 해외 유명 작가가 잇따라 그림을 그려 눈길을 끌고 있다.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문화예술 부문 훈장을 받은 존원, 웃는 노란 고양이 그림인 '무슈샤'로 유명한 토마뷔유가 작품을 남겼다.
웃는 고양이 '토마뷔유' 그라비티 '존원'
학교를 먼저 찾은 건 무슈사 작가 토마뷔유다. 그는 지난 3월 '반구천에서 어반 아트(Urban Art)로' 전시 사전 작업차 울산을 찾았다가 울산시·울산과학대·전시 기획사 관계자 초청으로 학교를 방문했다. 그러곤 청운국제관 2층 난관 벽에 가로 7.2m, 세로 1.3m 크기의 무슈샤를 2시간 동안 그렸다.
서울 지하철에 있는 무슈사, 울산에도
스위스 뇌샤텔 지역 출신인 토마뷔유는 프랑스 에펠탑, 파리 스카이라인 등 프랑스 곳곳과 베트남·코소보·사라예보 등 전쟁 상흔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 웃음을 전하는 무슈샤를 그리며 자유·평화·정의·행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서울 지하철 6호선 전동차 안에 무슈샤를 그리기도 했다.
12시간 걸려 고급 '낙서' 선물
존원은 지난달 2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 동안 1공학관 외벽에 리프트를 사용해가면서 가로 7m, 세로 19m짜리 그라피티를 그렸다. 존원이 국내 건물에 남긴 첫 그래피티다. 그라피티에는 'Rock'(암벽) 같은 단어가 쓰여 있다.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천 암각화가 그라피티로 대표되는 어반아트(거리미술)의 시원(始原)이라는 데 착안해 그린 것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미국 국적인 존원은 그라피티를 거리의 낙서에서 현대 미술의 한 장르로 발전시킨 작가다. 에어 프랑스·롤스로이스·LG 등 글로벌 브랜드와 다양한 협업을 하기도 했다. 최근 서울 잠실 한 전시장에서 젊은 남녀가 훼손한 고가(5억원 추정)의 그림도 존원 작품이다.
울산과학대에 있는 이들 벽화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소문이 나면서 어느새 사진 촬영 등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조홍래 울산과학대 총장은 "존원과 토마뷔유 도전 정신과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학생들이 배웠으면 한다"면서 "벽화를 잘 보존해 명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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