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다쳐도 잘 치고, 잘 뛴다…오타니, 통산 3번째 ‘20홈런-20도루’
팔꿈치를 다쳤지만, 배팅과 주루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20홈런-20도루를 통산 3번째로 달성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선 가장 빠른 가입이다.
오타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블루어스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나와 5타수 1안타 2삼진 2도루를 기록했다. 이로써 앞서 28홈런을 달성한 가운데 20도루를 채우면서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3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작성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선 가장 빠른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이다. 현재까지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선수는 모두 11명이지만, 오타니만이 유일하게 20도루 고지를 밟았다. 20홈런을 기록한 타자들 가운데 오타니 다음으로 베이스를 많이 훔친 선수는 16홈런의 호세 라미레스(32·클리블랜드 인디언스)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뛰던 2021년 46홈런-26도루를 기록해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의 회원이 됐고, 지난해에도 44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모두 풀타임 선발투수를 병행하면서 이뤄낸 업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10년 총액 7억달러(약 924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지난해 9월 받은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여파로 마운드는 밟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타석에선 여전히 호타준족 활약을 펼치면서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올해 성적은 88경기 타율 0.314 28홈런 65타점 72득점 20도루. 다저스가 아직 71경기를 남겨놓은 만큼 생애 처음으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가능성은 크다.
이날 오타니는 3회말 중전안타를 때려내 출루했다. 이어 2루를 훔쳤고, 2사 1, 2루에서 이중도루까지 성공시켜 금세 20번째 도루를 채웠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 이닝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고, 4회와 5회 연달아 2점씩 허용해 기세를 내줬다. 결국 경기에선 2-9로 졌다.
한편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서 8번 유격수로 나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5회 감각적인 밀어 치기로 우전안타를 생산했다. 올 시즌 타율은 0.229를 유지했다. 샌디에이고는 1-1로 맞선 7회 대거 8점을 내줘 1-9로 졌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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