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2분기 실적 시즌…성장률 둔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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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의 상승 랠리를 주도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달 말부터 본격화된다.
소수 기술 기업이 올해 미국 증시의 상승 랠리를 이끈 데다 이들 기업의 미래 수익이 주가에 이미 크게 반영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빙키 차다 도이체방크 미국 주식·글로벌 전략가는 "(그간 빅테크가 증시를 들어 올린 만큼) 성장주 수익 성장 둔화로 인해 서머 랠리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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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실적발표
미국 증시의 상승 랠리를 주도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달 말부터 본격화된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예상 밖 ‘어닝 쇼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는 23일(현지시간) 테슬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를 시작으로 애플(24일), 아마존(25일), 메타 플랫폼(31일), 엔비디아(8월15일)가 차례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AI 열풍에 힘입어 나스닥지수, S&P500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이들 기업의 실적이 또 한 번 증시를 상승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양새다. 나스닥지수, S&P500지수의 연중 상승 폭은 각각 24.29%, 17.38%로 지난 5일 같은 날 사상 최고가를 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에 대한 낙관으로 미국 대형주 지수가 크게 불어난 가운데 앞으로 몇 주간 이어질 빅테크의 실적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수익과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것이 증시 향방의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수 기술 기업이 올해 미국 증시의 상승 랠리를 이끈 데다 이들 기업의 미래 수익이 주가에 이미 크게 반영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가운데 월가에서 빅테크의 성장이 둔화했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독일계 도이체방크는 빅테크의 2분기 이익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0%로 1분기 이익 성장률(38%) 대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빙키 차다 도이체방크 미국 주식·글로벌 전략가는 “(그간 빅테크가 증시를 들어 올린 만큼) 성장주 수익 성장 둔화로 인해 서머 랠리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빅테크가 ‘어닝 쇼크’를 낸다면 시장 충격은 클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밸류에이션이 높은 성장주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경우 시장 대비 32%P 낮은 성과를 냈다. 이는 성장주보다 낮은 멀티플(가치평가배수) 기업 대비 두 배 높은 수치다. SEI인베스트먼츠의 짐 스미기엘 최고 투자 책임자는 “혁신적인 산업과 기업에 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된 게 현 시장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월가에서 이례적으로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의견이 나와 시선을 끌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240%, 올 들어 161% 뛰었다. 뉴스트리트의 피에르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5일 보고서에서 “추가적인 상승은 2025년 이후에도 실질적으로 좋아진다는 낙관적인 상황에서 실현될 것”이라며 “아직 이 시나리오에 대한 확신이 없다”며 투자 의견 하향 이유를 들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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