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에 실종, 불어난 물에 고립...경북·충청 기습 폭우 피해 속출
8일 오전 경북 북부와 충청 지역에 쏟아진 비로 마을 주민이 고립되는 등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경북 상주(모서) 258.0㎜, 안동(명륜) 232.5㎜, 의성(다인) 228.5㎜, 상주 170.0㎜, 영양 162.7㎜, 안동 159.6㎜, 예천 130.5㎜, 봉화 111.8㎜, 의성 104.8㎜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안동시 와룡면은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61㎜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안동서 19명 빗물에 고립됐다가 탈출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안동·영양·청송 등 경북 북부지역 일부 마을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고립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3시10분쯤 안동시 임동면 위리 주민 19명이 불어난 빗물에 고립됐다가 8명이 구조되고 11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3시30분쯤부터 구조 작업을 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경북소방본부는 소방인력 811명, 장비 269대를 동원해 13건 30명에 대한 인명 구조와 주택침수, 토사낙석, 도로장애 등 165건의 안전 조치를 했다.
강한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경북 일부 지역에는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비가 시간당 50㎜, 3시간 누적 90㎜ 이상 관측되면 발송된다. 기상청은 지난해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올해 광주와 전남·경북 등 지역에 확대해 시범 운영 중이다. 수도권에서 확대된 이후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된 건 처음이다.
시간당 60㎜ 호우…긴급재난문자 발송
경북 영양군 청암교, 상주시 계산동 후천교, 상주시 복룡동 화계교, 상주시 이안면 이안교 지점엔 홍수주의보도 내려졌다.
이와 관련, 이철우 경북지사는 8일 오전 7시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과도하면서도 철저하게 대응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할 것”을 관련 부서에 지시하고 재해예방을 위한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다.
소방 당국은 이 집 뒤편에서 굴착기 등을 동원해 약 8시간 동안 50대 남편 A씨를 수색하고 있지만, 토사가 빗물에 계속 흘러내려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에서도 산사태와 주택 붕괴 위험이 커져 주민 136명이 긴급 대피했다.
충북 옥천서 산사태로 1명 실종되기도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충남 논산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연산면·양촌면 등 산사태 취약지역 125곳 주민 231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 가운데 127명이 인근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다.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 등지에선 산사태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57명이 마을회관에 대피하기도 했다.
8일 오후 6시 현재 경북 상주·문경·예천·영주에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기상청은 충남·충북·경북 지역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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