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에 실종, 불어난 물에 고립...경북·충청 기습 폭우 피해 속출

김정석 2024. 7. 8. 10: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경북소방사진 경북소방본부8일 오전 경북북부지역에 쏟아진 비로 곳곳에서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로에 낙석이 쏟아져 소방당국이 조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 경북소방본부본부

8일 오전 경북 북부와 충청 지역에 쏟아진 비로 마을 주민이 고립되는 등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경북 상주(모서) 258.0㎜, 안동(명륜) 232.5㎜, 의성(다인) 228.5㎜, 상주 170.0㎜, 영양 162.7㎜, 안동 159.6㎜, 예천 130.5㎜, 봉화 111.8㎜, 의성 104.8㎜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안동시 와룡면은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61㎜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안동서 19명 빗물에 고립됐다가 탈출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안동·영양·청송 등 경북 북부지역 일부 마을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고립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3시10분쯤 안동시 임동면 위리 주민 19명이 불어난 빗물에 고립됐다가 8명이 구조되고 11명이 자력으로 대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3시30분쯤부터 구조 작업을 했다.
8일 오후 경북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 한 마을의 가정집이 집중호우로 인한 토사에 파묻힌 가운데 주민이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동면 외에도 안동에서는 남후면 2명·와룡면 2명·용상동 1명이, 영양군 입암면에서도 1명이 각각 구조됐다. 청송군 진보면 시량리에서는 3가구 5명이 경로당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이날 호우로 경북 청송군·영양군·안동시에 사는 8가구가 침수돼 총 50명이 대피했다. 산사태 위험 지역 등에서는 339세대 508명이 미리 대피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경북소방본부는 소방인력 811명, 장비 269대를 동원해 13건 30명에 대한 인명 구조와 주택침수, 토사낙석, 도로장애 등 165건의 안전 조치를 했다.

8일 오전 경북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 한 마을이 집중호우로 침수된 가운데 소방 관계자가 침수된 마을에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한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경북 일부 지역에는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비가 시간당 50㎜, 3시간 누적 90㎜ 이상 관측되면 발송된다. 기상청은 지난해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올해 광주와 전남·경북 등 지역에 확대해 시범 운영 중이다. 수도권에서 확대된 이후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된 건 처음이다.


시간당 60㎜ 호우…긴급재난문자 발송


경북 영양군 청암교, 상주시 계산동 후천교, 상주시 복룡동 화계교, 상주시 이안면 이안교 지점엔 홍수주의보도 내려졌다.

이와 관련, 이철우 경북지사는 8일 오전 7시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과도하면서도 철저하게 대응해 인명피해가 없도록 할 것”을 관련 부서에 지시하고 재해예방을 위한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다.

대전을 비롯해 충남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8일 대전 서구 정림동 갑천변이 침수돼 있다. 뉴스1

소방 당국은 이 집 뒤편에서 굴착기 등을 동원해 약 8시간 동안 50대 남편 A씨를 수색하고 있지만, 토사가 빗물에 계속 흘러내려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에서도 산사태와 주택 붕괴 위험이 커져 주민 136명이 긴급 대피했다.


충북 옥천서 산사태로 1명 실종되기도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충남 논산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연산면·양촌면 등 산사태 취약지역 125곳 주민 231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 가운데 127명이 인근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다.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 등지에선 산사태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57명이 마을회관에 대피하기도 했다.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8일 오전 산 비탈면 붕괴로 토사가 흘러내린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한 주택에서 5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상주 240.3㎜, 안동 233.7㎜, 영양 221.0㎜, 충북 옥천(청산) 227.5㎜, 대전(오월드) 200.0㎜, 논산 197.5㎜ 등을 기록했다.

8일 오후 6시 현재 경북 상주·문경·예천·영주에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기상청은 충남·충북·경북 지역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