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e스포츠 월드컵 초대 우승팀 등극 … MVP는 페이커
[차종관 기자]
▲ T1 선수단이 우승 직후 트로피 근처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
ⓒ Esports World Cup |
T1은 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키디야 아레나에서 열린 EWC LoL 종목 결승에서 중국 LoL 프로 리그(LPL)의 탑 e스포츠(TES)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꺾고 우승했다.
결점 없는 경기 기대... 하지만
T1이 결승까지 올라오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T1은 5일 중국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를 세트 스코어 2대 1로 간신히 꺾고 4강에 올랐다. 7일에는 북미 LoL 챔피언스 시리즈(LCS)의 팀 리퀴드 혼다(TL)를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TES는 밴픽부터 인게임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무실 세트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TES는 8강에서 올해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팀인 젠지e스포츠를 2대 0으로 완파한 바 있다. 4강에서도 유럽의 맹주 G2를 만나 2대 0으로 대승했다.
▲ T1 선수단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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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도 분전했지만 초반 실점으로 게임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클러치 플레이를 성공시키기 쉽지 않았다. 상황이 더욱 불리해지자 T1은 타워를 맞교환하며 골드를 버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TES는 다수의 용과 햇바론을 먹는 등 오브젝트 관리에서 우위를 점했고, 데이지를 앞세워 22분쯤 넥서스를 깨부쉈다. '재키러브' 위원보의 애쉬가 신들린 궁극기 적중률을 보여준 것도 패인이었다.
2세트, 라인스왑 전략을 편 TES가 텔레포트를 사용한 '제우스' 최우제의 럼블을 매복 후 기습해 잡아냈다. 하지만 이상혁의 아리가 탑 라인 로밍을 성공시키며 손해를 메웠다.
아리-바이 조합의 강점을 활용해 연이은 소규모 전투에서 우위를 가져간 T1은 17분쯤 미드 라인 한타에서도 손해 없이 상대 넷을 잡아냈다. 럼블의 환상적인 궁극기 활용 덕이 컸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던 T1은 25분쯤 한타에서 일방적으로 에이스를 띄우며 넥서스를 파괴했다.
▲ 사우디 현지 관람객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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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분쯤 한타에서도 승리한 T1은 바론을 챙긴 뒤 상대 진영의 타워를 사정없이 파괴했다. TES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30분쯤 바이자하오의 레넥톤이 퇴각하는 T1의 뒤를 잡아내 쿼드라킬을 따내며 활약했다. 기사회생한 TES는 바론을 챙기며 골드 격차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
하지만 T1이 바이자하오를 먼저 잘라내고 상대 진영으로 진입하자 TES의 넥서스는 힘 없이 파괴될 수 밖에 없었다.
4세트, 선취점은 3분쯤 바텀 라인에서 T1이 차지했다. 연이어 탑 라인에서도 득점한 T1은 전 라인 주도권을 바탕으로 주요 오브젝트를 장악했다. 다만 14분쯤 전령 한타에서 위원보의 이즈리얼이 쿼드라킬을 달성하며 크게 성장했다.
T1은 찬스를 스스로 만들었다. 22분쯤 최우제의 럼블이 상대 정글로 크게 돌아 궁극기를 내리꽂자 TES의 진영은 붕괴됐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자야가 이 틈을 노려 폭발적인 딜을 뽑아내 에이스를 띄웠다.
▲ EWC LoL 부문 결승전을 중계하고 있는 프릭업스튜디오 뷰잉파티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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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로 선정된 이상혁은 무대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항상 발전하려고 노력했기에 오랫동안 있을 수 있었다. 좋은 팀원들도 있고, 팬들도 응원해 주시기에 계속 잘 할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한편 EWC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국제 e스포츠 대회로, 오버워치·스타크래프트·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종목이 채택됐다. 대회는 다음 달 25일까지 총 8주간 진행되며 총 상금 규모는 약 6000만 달러(약 840억 원)에 이른다. LoL 종목에는 총 100만 달러의 상금이 책정됐다. T1은 40만 달러(약 5억5천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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