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호황에 날개 단 월가…"실적 30%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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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국 2분기 어닝 시즌의 포문을 여는 월가 투자 은행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인용한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은행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평균 3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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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美경기, 위험선호 증가로 회복
채무불이행 확대는 변수
이번 주 미국 2분기 어닝 시즌의 포문을 여는 월가 투자 은행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 수입 증가와 더불어 2년간 침체기를 겪은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여파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인용한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은행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평균 30%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JP모건은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자사 투자은행 실적이 최대 3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제프리스는 지난 5월 말까지 3개월간 투자은행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0% 성장했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는 M&A 시장의 부활이 꼽힌다. 앞서 2021년과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초래한 저금리와 양적완화로 호황을 맞이했던 M&A 시장은 당시 투자 은행들의 매출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나,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긴축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빠르게 냉각됐다. 그러나 미국의 탄탄한 경기가 지표로 확인되고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커지면서 최근 투자 은행들의 거래도 활발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분기에 성사된 대형거래로는 지난 5월 '석유 공룡' 엑손모빌이 경쟁사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600억달러(약 80조원)에 인수한 건이 있다. 해당 M&A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시티그룹이 중개했다. 지난 4월엔 시티은행과 BoA 주도하에 보험중개사 에이온이 경쟁 업체 NFP를 130억달러(약 18조원)에 인수했다.
벳시 그라섹 모건스탠리 은행 분석가는 "(전성기에 비하면) 자본 시장 활동이 여전히 정상 추세선 아래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증가 추세에 접어들었고, 이 같은 순풍은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채무불이행 확대는 변수다. 앞서 JP모건,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미국 내 주요 31개 은행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모두 통과하며 극심한 경기 침체를 견딜 수 있는 탄탄한 재정을 갖췄음을 입증했으나, 신용카드 잔액 및 연체율 증가로 인한 손실 확대가 약점으로 드러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예금 규모 기준 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 BoA, 씨티은행, 웰스파고가 2분기에 대손충당금(회수 불가능으로 처리된 대출 손실)으로 70억달러(약 9조6000원) 이상을 보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스콧 시퍼스 파이퍼 샌들러 은행 분석가는 "상황이 눈에 띄게 악화하기보다는 정상화되는 단계에 있다"면서도 "지구상의 거의 모든 투자 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에 극도로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의 은행들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하며 자신들의 상업용 부동산 부실 채권들을 은밀히 처분하기 시작했다"며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광범위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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