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세계랭킹 1, 2위 조기 탈락...이변의 윔블던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코코 고프(미국)가 윔블던 16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고프는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에마 나바로(17위·미국)에게 0-2(4-6 3-6)로 졌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고프는 유독 윔블던에서 약했다. 그는 프랑스오픈 2022년 준우승, 호주오픈 올해 4강 등의 성적을 냈지만, 윔블던에서는 8강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윔블던은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과 더불어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로 불린다.
이로써 올해 윔블던은 강호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계속됐다.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전날 3회전에서 탈락했다.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가 이번 대회 남아 있는 최상위 시드 선수다. 세계 3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는 부상으로 불참했다. 상위 시드 10명 가운데 2022년 이 대회 챔피언 리바키나와 올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자 자스민 파올리니(7위·이탈리아) 2명만 남았다.
이날 여자 단식 8강 가운데 4명이 정해졌는데, 파올리니를 제외한 3명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선수들이다. 16강전에서 에마 라두카누(135위·영국)를 물리친 룰루 선(123위·뉴질랜드)은 2010년 카이아 카네피(에스토니아) 이후 14년 만에 윔블던 여자 단식 8강에 오른 예선 통과 선수가 됐다. 뉴질랜드 선수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8강 진출한 것은 1989년 호주오픈 벨린다 코드월 이후 올해 선이 무려 35년 만이다. 선은 역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단식 8강에 오른 도나 베키치(37위·크로아티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남자 단식에서는 강호들이 순항 중이다. 차세대 수퍼스타로 꼽히는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나란히 8강에 안착했다. 신네르는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 알카라스는 토미 폴(13위·미국)과 준준결승을 치른다. 신네르와 알카라스가 모두 이길 경우 준결승에서 맞붙는 대진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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