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퇴직하는 교수님 추가… '스페인 축구도사' 티아고, 리버풀과 계약 만료→33세에 은퇴 결정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또 한 명의 축구선수가 다소 이른 나이에 축구화를 벗기로 결정했다. 스페인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가 33세 나이에 은퇴를 준비 중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7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티아고 알칸타라가 프로 축구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1991년생 티아고는 전성기 시절 스페인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한 명이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티아고의 뛰어난 테크닉에서 나오는 탈압박, 드리블, 패스는 모두 일품이었고, 공격과 수비 능력 모두 뛰어나 6, 8, 10번을 모두 맡을 수 있는 훌륭한 플레이메이커였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에도 자주 뽑히면서 A매치 46경기를 뛰었다. 매 경기 높은 패스 정확도를 기록하고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일부 팬들은 매번 상대팀에게 축구 강의를 한다는 의미에서 티아고를 '교수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티아고는 2013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독일 최고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때 그는 바르셀로나 시절에 함께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름을 받아 독일에 새 둥지를 틀었다.
뮌헨에서 티아고는 7년 동안 235경기 출전해 31골 37도움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놓쳤지만 출전할 때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그는 뮌헨 마지막 시즌에 3관왕(분데스리가, DFB-포칼, UEFA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20년 여름 뮌헨을 떠난 티아고가 향한 다음 행선지는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옵션 포함 이적료 2500만 파운드(약 441억원)를 지불하면서 검증된 미드필더인 티아고와 4년 계약을 맺었다.
리버풀로 이적한 티아고는 출전할 때마다 팬들이 보고 싶어했던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대를 충족시키는 듯했지만 문제는 결국 부상이었다. 2020-21시즌부터 시작해 3년 동안 티아고가 놓친 경기는 60경기가 넘었다. 리버풀은 매 시즌 평균 20경기 이상을 티아고 없이 치러야 했다.
리버풀에 합류하기 전 티아고는 뮌헨에서도 7시즌 동안 113경기를 부상 때문에 결장했는데, 리버풀에 합류한 이후 결장 횟수가 늘어나면서 팬들의 불만을 사기 시작했다.
2023-24시즌은 티아고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기에 팬들과 구단은 부활을 기대했지만 티아고가 지난 시즌 동안 출전한 경기는 불과 1경기뿐이었다. 지난해 5월 고관절 수술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던 티아고는 2024년 2월이 돼서야 교체로 잠깐 5분 정도 출전하면서 복귀전을 가졌다.
그러나 복귀전을 치르고 곧바로 햄스트링 부상으로 또 수술대에 올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결국 리버풀은 티아고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마지막 시즌에 단 5분 출전한 티아고는 지난달 30일 계약 기간이 만료돼 리버풀을 떠났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티아고의 리버풀 통산 성적은 98경기 3골 6도움이었다. 주급이 20만 파운드(약 3억5300만원)이고, 연봉이 1040만 파운드(약 187억원)임에도 4년 동안 100경기도 못 뛰었기에 많은 팬들은 티아고를 '먹튀'라고 평가했다.
한편 리버풀을 떠나면서 티아고가 어느 팀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렸는데 돌연 티아고가 새 팀을 찾는 게 아니라 현역 은퇴를 선언하려고 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로마노 기자는 "티아고 알칸타라가 프로 축구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스페인 축구대표팀에서 뛰던 그가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티아고의 경기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최근 몇 달 동안 축구의 새로운 장을 계획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계속된다"라며 현역에서 은퇴해도 축구계에서 일할 거라고 주장했다.
티아고가 정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 또 한 명의 교수님이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다. 독일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도 이제 34세 밖에 되지 않았지만 자국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정했는데, 크로스에 이어 티아고도 다소 이른 나이에 축구화를 벗기로 선택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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