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목소리 변화는 후두암 경고 [진료실 문답]

이영수 2024. 7. 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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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심하게 쓴 일도 없는데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나면 목 질환을 의심해보게 된다.

-대부분의 후두암은 성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목소리 변화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후두암이 진행된 3, 4기에는 항암치료, 수술, 방사선 치료를 적절하게 조합해 암의 완치와 함께 가능한 목소리를 살리는 치료를 한다.

목소리를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하는 성대결절은 성대에 생긴 양성 혹으로 후두 내시경 검사에서 대부분 후두암과 쉽게 감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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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암, 술·담배 하면 발병률 쑥↑ 
성대결절로 오인 치료시기 놓쳐선 곤란

목을 심하게 쓴 일도 없는데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나면 목 질환을 의심해보게 된다. 목소리는 폐 속 공기가 진동하는 성대와 만나 만들어지는데, 쉰 목소리가 나아지지 않고 이물감도 느껴진다면 성대 점막에 병변이 생겼을 수 있다. 특히 술, 담배를 오랜 기간 해왔다면 후두암 위험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원자력병원 이비인후과 이병철(사진) 과장과 함께 후두암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Q. 후두는 어떤 기관인가?

-목 중앙에 위치한 후두는 갑상연골에 싸여져 있으며 남자의 경우 갑상연골이 목 앞에 볼록 튀어나와 있어 아담의 사과라고도 한다. 후두는 성대를 비롯해 성대를 움직이는 주변 기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대가 열리고 닫히면서 호흡하고 소리를 내며, 기도와 식도 입구에 자리해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고 식도로 내려갈 수 있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Q. 후두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주범은?

-흡연은 후두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담배의 발암 물질이 파이프 모양의 후두 내벽 상피조직 세포를 자극해 암세포를 만든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후두암 환자 중 흡연자가 90∼95%이며, 흡연자는 후두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에 비해 10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주도 흡연과 함께 후두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Q. 바로 알 수 있는 후두암 증상은?

-대부분의 후두암은 성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목소리 변화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성대 윗부분이나 아랫부분에 암이 생기는 경우에는 목소리는 쉬지 않고 이물감, 연하곤란 등이 나타난다.

Q. 검사받기가 어렵나?

-후두 내시경으로 외래에서 바로 후두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코나 입으로 후두 내시경을 삽입해 후두를 관찰하고 후두암 여부를 진단한다. 목을 많이 쓰거나 감기 등으로 목소리가 변할 수 있지만 약을 먹고 쉬었는데도 2주 이상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으면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후두 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Q. 수술해도 목소리를 살릴 수 있나?

-초기 단계의 후두암은 레이저 절제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목소리 보존에 중점을 둔 치료를 한다. 1기의 경우 완치율이 80∼90%에 달하고 목소리도 대부분 살릴 수 있다. 후두암이 진행된 3, 4기에는 항암치료, 수술, 방사선 치료를 적절하게 조합해 암의 완치와 함께 가능한 목소리를 살리는 치료를 한다. 목소리를 살릴 수 없을 만큼 진행된 경우에는 후두를 다 들어내는 후두 전적출술을 시행한다.  

Q. 후두를 다 없애면 목소리를 어떻게 내나?

-수술로 후두를 다 들어내는 전적출술을 한 경우 음성 재활 치료로 일상의 의사소통을 돕는다. 음성 재활 치료는 위로 공기를 삼켜 트림 형태로 다시 올라오는 공기를 이용해 짧게 말하는 발성법이다.
 
Q. 성대결절이 심해지면 후두암으로 진행하나?

-성대결절이 후두암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간혹 후두암을 성대결절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목소리를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하는 성대결절은 성대에 생긴 양성 혹으로 후두 내시경 검사에서 대부분 후두암과 쉽게 감별된다. 

후두암 예방수칙 ①금연과 절주를 실천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주의한다. ②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이물이 후두에 머무는 시간을 줄인다. ③목소리 변성 등 이상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바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는다.

후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목소리 보전뿐만 아니라 완치도 가능하기 때문에 흡연과 음주를 즐겨하는 고위험군의 경우 정기적으로 후두 내시경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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