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론, 민주 중진으로 확산…“댐이 무너질 것”

전웅빈 2024. 7. 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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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를 논의하기 민주당 하원 간부회의에서 최소 4명의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불가피론을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 폴리티코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오후 진행된 민주당 하원 화상 간부회의에서 제리 나들러 법사위 간사, 애덤 스미스 군사위 간사, 마크 타카노 보훈위 간사, 조 모렐 행정위 간사 등 4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강력히 주장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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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를 마친 뒤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를 논의하기 민주당 하원 간부회의에서 최소 5~6명의 의원이 대선 후보직 사퇴 불가피론을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후보 교체를 공개 요구한 상황에서 ‘바이든 불가론’이 당 중진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진보계열 수장으로 꼽히는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분명한 지지를 밝히며 후보 교체론을 둘러싼 내홍은 계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폴리티코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오후 진행된 민주당 하원 화상 간부회의에서 제리 나들러 법사위 간사, 애덤 스미스 군사위 간사, 마크 타카노 보훈위 간사, 조 모렐 행정위 간사, 테드 리우 외교위 간사 등 5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강력히 주장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스미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직설적으로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CNN은 수전 와일드 의원도 대선 후보 교체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짐 하임스, 조 로프그린, 돈 바이어, 릭 라슨, 제이미 라스킨 의원 등은 후보직 사퇴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11월 재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고 한다. 24명의 참석자 중 최소 11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에 대한 불안감을 표명한 셈이다.

회의를 주재한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와 캐서린 클라크 원내 수석부대표, 피트 아길라 코커스 의장 등 지도부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고 간부들 의견을 경청했다.

NYT는 “많은 민주당 중진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그만둬야 한다고 강하게 느꼈다는 게 분명했다”며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많은 하원 의원이 재선의 길은 없다고 믿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날 간부 회의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 수십 명의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당 의원들과 코커스 회의를 진행하는 오는 9일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며 “댐이 무너지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에서 바이든 대통령 사퇴론이 공개적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의미다. 이와 별도로 마크 워너 상원의원도 9일 의회가 개의하면 상원 동료들을 모아 바이든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반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CBS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 나라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분명히 이길 수 있다”며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샌더스 의원은 “바이든은 예전만큼 명료하지 않고 늙었다. 에어포스원 계단을 뛰어오르면 좋겠지만 그는 그럴 수 없다”면서도 “우리가 지금 하는 건 최고의 가수를 뽑는 그래미 어워드나 미인대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은 정책이다. 누가 노인, 어린이, 노동자 계층, 가난한 사람 등 이 나라의 대중과 함께하는지에 대한 경쟁”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이든을 정점으로 노동자 계급과 함께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NYT 등 주요 언론들을 향해 “1면에 억만장자 캠페인 기부자들이 느끼는 감정을 쓰는 건 모욕적이다. 억만장자 캠페인 기부자들은 지옥에나 가라”며 “우리는 이 나라의 노동자 계급과 그들의 필요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방문해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필라델피아의 한 흑인 교회 예배에 참석해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단결해야만 한다”며 지지를 요청했다. 그는 성경 로마서 8장 28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을 언급하며 “나는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신앙의 힘을 느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 안팎의 후보직 사퇴 요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세장 이동 중 민주당이 자신을 지지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일 시작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할 이벤트로 여기고 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CNN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더욱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을 만나 자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며 “이번 주가 정말 중요하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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