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지력 논란 속 “파킨슨병 전문의 백악관 방문”

배재성 2024. 7. 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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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토론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첫 대선 TV토론 이후 인지력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파킨슨병 전문의가 과거 백악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백악관 방문자 기록을 토대로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 소속 신경과 전문의인 케빈 캐너드와 심장 전문의인 존 애트우드가 올해 1월 17일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와 만났다고 전했다.

캐너드는 월터 리드 병원에서 파킨슨병 치료 권위자로 20년간 재직했다.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는 2012년부터 “백악관 의료진을 지원하는 신경과 전문의”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가 2023년 8월 발표한 연구 논문은 파킨슨병 초기 단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로니 잭슨(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은 뉴욕포스트에 "그들은 백악관에서 바이든의 상태에 관해 얘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2021년 1월부터 바이든 대통령 주치의를 맡은 오코너는 지난 2월 진행한 연례 건강검진에서 바이든 대통령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일부 의료 전문가들 의견은 달랐다. 당시 검진에는 신경학적 검사가 포함됐지만 파킨슨병 등 별도의 인지 능력 검사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대학의 롭 하워드 노년 정신과 교수는 “주의집중 기능의 변동, 얼굴 모습, 걸음걸이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바이든은) 파킨슨병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로저 마셜(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은 “의료계에서는 바이든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몇 년 전부터 의심을 해왔다”며 “만약 의심이 맞다면 미국의 유권자들은 11월 대선 이전에 이를 알 자격이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령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인지력 검사를 받겠느냐는 질문에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았고, 그들은 내가 괜찮다고 말했다”면서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하원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7일 상임위원회 간사 등과 소집한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참석자의 압도적 다수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의원 2명이 사퇴를 단호하게 주장했다.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제리 내들러(뉴욕) 의원이 연장자로서 가장 먼저 발언하면서 사퇴를 주장했고, 군사위 간사인 애덤 스미스(워싱턴) 의원도 사퇴까지 시간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213명 가운데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의원은 5명뿐(비공개회의에서 사퇴 요구한 민주 상임위 간사 2명은 제외)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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