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비수에 밀린 김민재, 인터 밀란 러브콜"…KIM 세리에A 2번째 우승 위해 떠나나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사라진 것 같았던 이탈리아 최고 명문 인터 밀란의 김민재 임대 영입설이 여름 이적시장 맞춰 다시 살아나고 았다.
김민재가 현 소속팀인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선 2022-2023시즌 최우수수비수를 수상하는 등 기량 검증이 끝났고, 이제 28세로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여서 인터 밀란도 새 시즌 세리에A 2연패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전을 위해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전국 단위 유력 스포츠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김민재의 인터 밀란 이적 가능성을 보도했다. 인터밀란이 데리고 있는 센터백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36살로 노장인 만큼 김민재를 데려와 아체르비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게 신문의 취재 내용이다.
아울러 김민재는 '슬픈 거인'으로 표현하며 인터 밀란이 2년 전 김민재를 영입하고자 했던 내용도 드러났다.
신문은 7일(한국시간) "2024-2025시즌 인터밀란을 강화할 선수는 2023년 이탈리아 챔피언이었던 김민재"라면서 "그는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끈 뛰어난 선수다. 마법 같은 시즌이 끝난 뒤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라며 인터 밀란이 김민재 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김민재의 뮌헨 데뷔 시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민재는 선발로 출전했지만 불확실성이 많았다"며 "게다가 뮌헨이 센터백을 강화하기 위해 움직였다는 점도 추가해야 한다.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에서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영입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과 반대 상황에 놓이게 됐다. 김민재는 해리 케인에 이어 뮌헨이 (지난 시즌)두 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지불한 선수였다. 이제 김민재는 치열해진 경쟁으로 인해 이적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일본 수비수 이토에 밀려 새 시즌 뮌헨에서 주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내용이다. 뮌헨은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도 데려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독일이 지난 6일 유로 2024에서 탈락한 만큼 타의 영입 마무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의 인터 밀란 이적 가능성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뮌헨 주전에서 밀리기 시작한 지난 3월 중순부터 흘러나왔다. 당시에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7월엔 5000만 유로였는데 3월엔 벤치,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은 뭐가 문제인가'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터 밀란은 뮌헨에서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 김민재의 임대 제안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지난여름 나폴리에서 5000만 유로(715억원) 이적료로 뮌헨에 간 김민재는 다음 이적시장에서 인터 밀란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이적을 제안하기보다는 임대 방식이 거론되는 것 같다"고 했다.
신문은 아울러 골키퍼 얀 좀머, 수비수 벵자맹 파바르가 뮌헨에서 뛰다가 지난여름 인터 밀란에서 온 뒤 맹활약하는 점을 고려하면서 역시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도 좋은 수비 보강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알렸다.
비슷한 시기였던 지난 3월22일 이탈리아 '블래스팅뉴스'는 "뮌헨 수비수 김민재의 임대 가능성이 있다. 인터 밀란은 전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 임대를 계획하고 있다. 크리스 스몰링,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도 주시하고 있다"라고 했다.
인터 밀란이 센터백을 원하는 이유는 현재 백3 전술의 가운데 수비수로 활약 중인 프란체스코 아체르비, 스테판 더프리가 어느덧 30대를 넘겼고, 2025년 여름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특히 아체르비는 지난 2월 나폴리 수비수 주앙 제주스를 향한 인종차별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미 인터 밀란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어 미래가 불확실하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번에 김민재 이적설을 재차 꺼내면서 그가 2년 전 인터 밀란의 타깃이었다는 점도 알렸다.
신문은 "한국 수비수는 2022년도에도 인터 밀란의 관심을 받았다. 이미 몇 년 동안 인터 밀란 관심을 받아왔다"라며 "최근 김민재는 뮌헨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년 전 뮌헨은 김민재를 5000만 유로에 영입했으나 지금은 로멜루 루카쿠를 첼시에서 인터 밀란으로 데려온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임대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적었다.
또 "예전부터 두 클럽 간의 좋은 관계가 이적을 성사시킬 수 있다"라며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대의 경우 원소속팀인 뮌헨이 김민재 급여의 일부를 부담하기 때문에 인터 밀란 입장에서도 환영할 만하다. 김민재의 세후 연봉은 14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페네르바체에서 튀르키예 쉬페르리그를 정복한 김민재는 곧바로 유럽 빅클럽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 중 적극적으로 어필한 나폴리가 바이아웃 1800만유로(약 258억원)를 지불하고 김민재 영입에 성공했다. 첼시로 떠난 나폴리의 전설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의 대체자로 낙점 받은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 중 하나인 세리에A에서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엄청난 스피드와 피지컬, 여기에 탁월한 발밑까지 갖춘 김민재를 믿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 선수들의 라인을 높이 끌어 올렸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공격적이고 빠른 전환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축구가 구현됐다. 나폴리는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조지아)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빛을 발했고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손에 쥐었다.
당시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동안 모든 대회에서 45경기에 나와 무려 3878분을 소화하며 나폴리 수비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김민재는 리그 35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30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에 불과했던 김민재는 완벽하게 그 공백을 지워버리며 1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했다. 강력한 공격수들도 김민재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을 틀어막은 김민재는 수비 축구 본고장인 이탈리아 리그에서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데 이어 팀 동료 조반니 디 로렌초,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과 함께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민재의 활약으로 나폴리는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1989-1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승승장구 했다. 리버풀, 아약스 등 까다로운 팀들과 조별리그 일정을 치러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비록 8강에서 AC밀란에게 패해 탈락했으나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러한 활약상 덕에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후보 30인 중 22위에 오르며 수비수 중 최고 순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에 입단했다. 나폴리가 설정했던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를 뮌헨이 지불했다.
뮌헨에서도 김민재는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차며 매 경기 선발로 출전했다. 오히려 쉴 틈 없이 너무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독일 현지에서 김민재의 과부하를 걱정할 정도였다. 지난 11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 때 엉덩이 타박상으로 명단 제외를 당하기 전까지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겨울 이적시장 때 토트넘에서 쫓겨나 새로 뮌헨에 둥지를 튼 에릭 다이어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벤치를 지키기 시이후 작했다.
뮌헨은 지난 2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3연패를 당하자 과감히 김민재를 빼고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민재가 벤치로 내려간 RB라이프치히와의 리그 23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하자 투헬 감독은 센터백 조합을 바꾸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국 김민재는 입지를 잃었고, 더리흐트가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지난 5월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나 두 차례 큰 실수를 범하며 2-2 무승부 중심에 섰다. 그렇게 김민재의 2023-2024시즌은 끝이 났고, 김민재 스스로도 평가를 통해 만족할 수 없었던 시즌임을 고백했다.
최근 더리흐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을 추진하면서 김민재가 새 시즌에도 뮌헨에 남는 것 아닌가란 관측이 커졌으나 7월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그의 인터 밀란 임대설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김민재 입장에서도 인터 밀란 입단은 나쁘지 않다. 이미 세리에A 적응을 마쳤고 이탈리아 축구에도 익숙해 한결 편안하게 실력 발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 밀란은 친정팀 나폴리보다도 한 수 위의 재정과 스쿼드를 갖춘 팀이어서 매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이상을 밟을 수 있고 우승도 할 수 있다.
나폴리 시절 문제였던 거주 환경도 인터 밀란에선 나아질 전망이다. 돈이 많은 이탈리아 북부 지역 밀라노가 연고여서 한국을 오가는 문제 등도 나폴리보단 나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9월부터 시작되는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위해 유럽에서 한국 및 중동을 자주 왔다갔다해야 한다.
다만 김민재가 뮌헨에서의 첫 시즌 아쉬운 플레이 뒤 두 번째 경쟁 의지를 굳게 다지고 있어 인터 밀란의 바람이 얼마나 실현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인터 밀란으로 가게 되면 뮌헨이 연봉의 상당 부분을 보전해야 하는데 이 문제 역시 난관이다. 김민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토마스 투헬 감독이 떠나고 월드클래스 센터백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이 뮌헨에 새로 온 만큼 김민재가 재평가받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토 역시 센터백이 아닌 레프트백으로 기용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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