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브리핑] 美 6세대 전투기 NGAD 난항 겪나

미국 공군장관이 F-22 랩터를 대체할 차세대 공중지배(NGAD) 전투기 사업에서 저렴한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관은 NGAD가 대당 8000만~1억 달러인 F-35보다 세 배 정도 비싸다고 언급했다.

①“더 값싼 NGAD 만들어라”

최근 미 공군장관과 공군 참모총장이 차세대 항공 지배(NGAD) 사업 진행이 비싼 비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면서 해당 사업의 취소 여부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랭크 켄달공군장관은 이런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NGAD 사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비용을 통제하고 계획 중인 무인 항공기를 더 잘 통합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NGAD에 장착되기 위해 개발중인 XA100 적응형 엔진. 제너럴일렉트릭

NGAD는 2030년대 F-22 랩터 전투기를 대체하는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하는 기밀 프로그램이다. 비행 조건의 변화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구성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적응형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협업 전투기(CCA)로 알려진 자율 드론 윙맨과 최첨단 센서, 무기, 인공위성 및 다른 항공기와 연결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기술 등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미 공군 고위 관리들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5세대 전투기인 F-35 전투기의 성능을 뛰어넘는 항공기를 포함한 이러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하지만, 센티널 ICBM, B-21 폭격기 등 여러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 공군은 NGAD의 기체 가격이 F-35의 약 세 배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F-35의 경우 8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인데, NGAD는 약 3억 달러에 근접할 수 있어 도입할 수 있는 수량을 크게 제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켄달 장관은 NGAD의 목표 비용을 묻는 말에 공군이 아직 그런 목표를 세울 만큼 충분히 발전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이상적으로는 F-35보다 낮거나 적어도 F-35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고 싶다고 말했다.

켄달 장관은 NGAD 플랫폼의 가격을 낮추려고 원래 계획했던 첨단 적응형 엔진보다 덜 복잡하고 작은 엔진을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공군 전략, 통합 및 요구사항 담당 부참모장 클린트히노트는 차세대 적응형 추진(NGAP) 프로그램은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고, NGAD의 전체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첨단 적응형 엔진은 제너럴 일렉트릭과 프랫 앤 휘트니 모두 개발하고 있다.

②이탈리아, KF51 판터 전차 도입하나

6월 초, 프랑스-독일 합작 KNDS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레오파드 2A8 전차 도입을 위한 협상이 중단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KF51 판터 전차를 개발한 독일 라인메탈이 기회를 잡았다. 7월 3일(현지시간) 라인메탈과 레오나르도는 이탈리아 육군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전차와 보병전투차(IFV) 개발을 지원하는 50대 50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지상시스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독일 라인메탈의 전차 KF51 판터(왼쪽)와 보병전투차 KF41 링스. Mil.in.ua

라인메탈은 성명을 통해 협약의 신형 전차(MBT)와 신형 기계화보병전투체계(AICS)를 위한 플랫폼의 산업 개발과 후속 상용화라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각 나라의 경쟁 감독 당국의 승인을 받은 뒤 이탈리아에 본사를 둘 것이며, 이탈리아 육군을 위한 두 사업에 대한 주요 시스템 통합자, 주계약자 및 시스템 통합자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유럽 주력 지상 전투 체계(MGCS)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로드맵도 정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레오나르도와 라인메탈의 합작법인 설립 발표가 있기 몇 시간 전 독일 매체 한델스블라트는 이탈리아가 KF41 링스 보병전투차 350대와 KF51 판터 전차 200대를 포함하는 총 200억 유로(216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델스블라트의 보도대로 결정이 내려지면 이탈리아 의회 문서에 나와 있는 132대의 레오파드 2A8IT 전차 구매 계획은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KF41 링스 보병전투차는 이탈리아 육군의 다르도 보병전투차를 대체하게 된다. KF41 링스 도입이 확정되면 레오나르도와 이베코 디펜스 비히클이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보병전투차 개발 작업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성명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두 사업을 위한 임무 시스템, 전자 제품 세트 및 무기 통합의 개발 및 생산은 레오나르도가 담당하게 된다. 최종 조립 라인, 승인 테스트, 납품 활동 및 물류 지원은 이탈리아에서 이루어지며 전체 작업에 이탈리아에서 60%의 작업이 이루어지게 된다.

③중국, 쿠바에서 미국 감시 기지 운영하나

미국 워싱턴 DC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쿠바에서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감시 기지들이 발견됐고, 그중 하나는 관타나모 만에 있는 미국 해군 기지 근처에 있다고 한다.

관타나모 미 해군 기지 인근에 와제이에 있는 중국 감시 기지. CSIS

CSIS 분석가들은 막사(MAXAR) 등 민간 위성 사진 업체들의 정보와 오픈소스 정보를 조사해서 쿠바에서 전자 감시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 네 곳을 확인했다. 보고서는 이 가운데 하나는 관타나모 기지의 미 해군 기지에서 약 70마일(110㎞) 떨어진 곳에 있다.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건물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밀 정보에 정통한 관리들의 말을 인용한 몇몇 언론 매체들은 중국이 쿠바에 감시 기지를 설립하기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미국 관리 두 명은 당시 폴리티코에 중국과 쿠바가 플로리다 해안에서 약 100마일(160㎞) 떨어진 곳에 기지를 건설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그 지역의 군사 기지들에서 나오는 신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익명의 미국 관리들도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에 중국과 쿠바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지 개발 프로젝트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른 미국 관계자는 지난해 AP통신에 중국이 적어도 2019년부터 쿠바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미 국방부와 백악관은 보도를 일축했다,

CSIS 분석가들은 쿠바의 베주칼ㆍ엘살라오ㆍ와제이ㆍ칼라바자르 섬에 네 개의 기지를 두었다고 주장했다. 아바나 남쪽에 위치한 베주칼은 CSIS가 쿠바의 최대 활동 시설로 지목한 곳으로, 레이더나 전자신호정보(ELINT) 장치를 포함할 수 있는 레이돔을 새로 건설하고 있다. 와제이에서는 2002년 단일 안테나와 여러 개의 작은 건물에서 다양한 크기와 지향성 안테나 12개, 상당한 운영 및 지원 시설, 심지어 작은 태양광 발전소까지 복합단지가 지난 20년간 점진적으로 확장됐다.

칼라바자르는 두 개의 안테나망을 설치하고 있으며, 다양한 크기의 포물선 안테나 12개 이상을 갖추고 있다. CSIS의 분석가들은 또한 미군 기지인 관타나모 만에 있는 미 해군 기지 근처 쿠바 남부 엘살라오에서 이전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설치물을 발견했다.

CSIS의 중국 전력 프로젝트의 선임 연구원이자 보고서의 주요 필자인 매튜푸나이올레는 월스트리트 저널과 인터뷰에서 쿠바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감시 기지들은 증가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미국 해군 기지 근처에 있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쿠바 외교부는 중국의 감시 시설이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ㆍ군사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