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女부총리·흑인 외무 등 스타머 내각 인선

임성수 2024. 7. 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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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에서 1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가 내각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흑인 이민자 가정 출신 외무장관을 발탁하고, 여성과 자수성가 인사를 대거 기용하는 등 노동당의 진보 색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무장관에는 가이아나 이민자 가정 출신인 데이비드 래미(51·오른쪽)가 기용됐다.

영국에서 여성이 법무장관을 맡은 것은 리즈 트러스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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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자수성가 인사 기용 ‘진보색채’
외무 “트럼프, 소시오패스” 비판 전력


영국 총선에서 1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낸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가 내각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흑인 이민자 가정 출신 외무장관을 발탁하고, 여성과 자수성가 인사를 대거 기용하는 등 노동당의 진보 색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부총리에는 앤절라 레이너(44·왼쪽 사진) 노동당 부대표가 임명됐다. 그는 균형발전·주택장관을 겸임한다. 레이너 부총리는 빈민가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흙수저’ 출신으로 16세에 첫 출산을 하고 학교를 그만두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방정부에서 돌봄 서비스 업무를 하면서 노조 활동을 했다. 2015년 의회에 진출한 뒤에는 ‘보수당 저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37세에 할머니가 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외무장관에는 가이아나 이민자 가정 출신인 데이비드 래미(51·오른쪽)가 기용됐다. 그는 하버드 법대에 입학한 첫 흑인 영국인으로 동문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 시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네오나치에 동조하는 소시오패스”라고 비판한 전력이 있다. 다만 예비내각 외무장관을 맡은 이후로는 미국 공화당 인사들과도 교류해 왔다. 국방장관은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내각에서 활동했던 존 힐리(64)가 맡았다. 두 장관 모두 우크라이나에 대한 철통같은 지원을 강조했다.

재무장관에는 레이첼 리브스(45) 의원이 임명됐다. 영국 역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이다.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2010년 의회에 입성했다. 언론인 출신 이베트 쿠퍼(55) 내무장관도 여성이다. 샤바나 마무드(43) 법무장관은 2010년 여성 무슬림 최초로 의원에 당선된 인물이다. 영국에서 여성이 법무장관을 맡은 것은 리즈 트러스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첫 내각 회의를 마친 뒤 “르완다법은 이미 죽어서 매장됐다”고 밝혔다. 전임 정부가 추진한 르완다법은 배를 타고 영국해협을 건너온 망명 신청자를 르완다로 보내 난민 심사를 받도록 한 법안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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