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죽다 살아난 잉글랜드…네덜란드와 4강 격돌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다크호스’ 스위스를 누르고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4강에 진출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스위스와 정규시간, 연장전을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4강에 올랐다. 4년 전엔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이탈리아에게 패해 우승컵을 품에 안지 못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잉글랜드의 4강전 상대는 같은 날 튀르키예를 2-1로 꺾은 네덜란드(7위)로 정해졌다. 네덜란드가 이 대회 4강에 오른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4강전은 11일 오전 4시에 킥오프한다. 10일 열리는 또 다른 4강에선 각각 포르투갈과 독일을 물리친 프랑스와 스페인이 맞붙는다.
극적인 승리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잉글랜드가 이번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기고 있기 때문이다. 첫 경기에서 FIFA 랭킹 32위 세르비아를 어렵게 1-0으로 꺾은 잉글랜드는 나머지 조별리그 경기는 모두 비겼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록한 득점도 2골 뿐이다. 16강전에선 슬로바키아에게 0-1로 끌려가다 추가 시간 막판 터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동점 골과 연장전에서 나온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역전 골로 간신히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스위스와의 8강전에서도 잉글랜드는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30분 스위스 공격수 브렐 엠볼로(AS 모나코)의 선제 골이 터지면서 승부의 추 또한 스위스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실점한 지 5분 만에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왼발 중거리 슈팅을 골대 안쪽에 꽂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진 후반 막판과 연장전에서 양 팀이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의 승리가 확정됐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를 이끌고 58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몇 주 동안 인간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는 걸 부정하지 못하겠다”고 털어놓은 그는 “하지만 우린 계속 싸운다. 우리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지켜봐달라”고 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 이력을 추가하지 못 하고 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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