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홍명보, 위기의 한국 축구 어떻게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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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국가대표 수장으로 돌아온 홍명보.
그가 이끌 한국 축구는 어떻게 바뀔까.
파울로 벤투 감독이 공들여 만든 조직적인 축구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때 모두 사라졌다.
5개월 동안 에르베 르나르(현 프랑스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제시 마치(현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 셰놀 귀네슈 등이 후보로 꼽혔지만 모두 협상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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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3백 사용하는 등 유연한 전술 갖춰
10년 만에 국가대표 수장으로 돌아온 홍명보. 그가 이끌 한국 축구는 어떻게 바뀔까.
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10년 만의 복귀다. 홍 감독은 10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 실패를 맛봤다.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고 한국에 돌아온 그는 공항에서 팬들에게 ‘엿 세례’를 받기도 했다. 당시 부진하던 박주영을 끌까지 신뢰하는 등 아쉬운 용병술과 전술적 색채 미흡이 실패 원인으로 꼽혔다.
이후 항저우 뤼청(2016~2017)을 거친 홍 감독은 행정가로도 활동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KFA 전무이사를 맡았다. 대표팀 실패 뒤 인고의 시간을 보낸 홍명보는 2021년, 4년 만에 울산 현대(현 울산 HD) 감독으로 부임했다.
홍 감독은 울산을 맡은 뒤 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팀의 2년 연속 K리그 우승(2022·2023)을 이끌었다. 특유의 강력한 리더쉽을 바탕으로 ‘전북 천하’를 끝냈다.
용병술 또한 환골탈태했다. 2022시즌 35라운드 전북과 현대가 더비가 백미였다. 홍 감독은 수비수를 빼고 마틴 아담을 넣었고, 아담은 추가 시간에 멀티골을 작렬하며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홍 감독은 전술적 변화도 꾀했다. 올 시즌 들어 기존 4-2-3-1 진영 대신 3백을 종종 사용하며 플랜 B를 구축했다. 빌드업 때 3-2-5, 수비 시에는 5-4-1 등 상황에 따른 전술 변화도 눈에 띄었다.
현재 한국축구는 위기에 빠져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공들여 만든 조직적인 축구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때 모두 사라졌다. 2023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한국의 경기력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지난 2월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뒤에는 사령탑을 찾지 못해 헤맸다. 황선홍과 김도훈을 임시감독으로 세웠다. 대표팀은 사실상 5개월 동안 전술적 방향성은커녕 ‘색깔 없는 축구’를 했다. 지난달 11일 중국전을 마친 후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 좋은 감독이 와야 한다. 협회가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개월 동안 에르베 르나르(현 프랑스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제시 마치(현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 셰놀 귀네슈 등이 후보로 꼽혔지만 모두 협상에 실패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5일 “누구를 뽑더라도 여론은 45%-55%로 갈린다. 50% 지지를 받으며 감독이 되는 경우는 없다. 알렉스 퍼거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와도 어려울 것”이라 말하며 감독 선임 과정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KFA의 선택은 ‘국내파’ 홍명보였다. 앞서 홍 감독은 KFA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협회에서 나보다 더 좋은 경험이나 경력, 성과를 가진 사람을 데려오면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 했다. 하지만 협회가 내국인 감독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면서 홍 감독을 설득했고, 결국 홍 감독은 독이 든 성배를 마셨다.
10년 사이 전술적인 발전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성과도 확실하다. 경기력, 결과로 입증하는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이 과거 실패를 딛고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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