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유로 4강 진출...58년만의 메이저 우승까지 2승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다크호스' 스위스를 누르고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4강에 진출했다.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스위스와 정규시간, 연장전을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유로 2020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4강에 올랐다. 유로 2020에서 결승까지 오른 잉글랜드는 우승은 이탈리아에 내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잉글랜드의 4강전 상대는 같은 날 튀르키예를 2-1로 꺾은 네덜란드(7위)로 정해졌다. 네덜란드가 유로 4강에 오른 건 2004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4강전은 11일 오전 4시에 킥오프한다. 10일 열리는 또 다른 4강에선 프랑스와 스페인이 맞붙는다. 프랑스는 지난 6일 열린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스페인은 '개최국' 독일을 물리쳤다. 축구팬들은 "4강에 올라올 팀들이 올라왔다"는 평가다.
극적인 승리에도 잉글랜드 팬들은 싸늘한 반응이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내내 시원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여 '우승 후보'답지 못하다는 비판받고 있다. 첫 경기에서 FIFA 랭킹 32위 세르비아를 어렵게 1-0으로 꺾은 잉글랜드는 나머지 조별리그 경기는 모두 비겼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록한 득점도 2골뿐이었다. 16강전에선 슬로바키아에게 0-1로 끌려가 추가시간 막판 터진 주드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의 동점 골과 연장전에서 나온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역전 골로 2-1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잉글랜드는 득점은커녕 유효슈팅도 하나 기록하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 30분 스위스 공격수 브렐엠볼로(AS 모나코)의선제 골이 터지면서 스위스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실점한 지 5분 만에 부카요사카(아스널)가 왼발 중거리슛을 성공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전에서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는 잉글랜드가 웃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내친김에 58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잉글랜드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이 직업을 맡았다. 우리가 세계적 위상을 되찾기를 원했다"며 "그런 만큼 지난 몇주 동안 인간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는 걸 부정하지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도 우린 계속 싸운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고, 우리가 어디까지 가는지 보겠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유로 등 주요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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