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찾던' KFA, 홍명보 속전속결 발표 왜?…"부임 확정 순간 공개했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5개월 가까이 공석 중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는 가운데 그를 사령탑으로 내정한 대한축구협회는 2박3일간 긴박한 움직임 속에 선임 작업이 이뤄졌음을 알렸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감독이 내정됐다"며 "8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KFA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관련 내용을 브리핑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이 사임한 뒤 KFA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로 꾸리고 새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들어갈 때부터 한국인 지도자들 중에 가장 강력한 감독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여론이 다시 한 번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야 한다는 쪽으로 쏠렸고 전력강화위 역시 외국인 지도자 위주로 새 감독을 물색하다보니 홍 감독 선임론은 수면 아래에 머무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이사가 최근 유럽 출장을 다녀와 새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만났음에도 만족스런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명보 현실론'이 급부상했고, 속전속결로 발표가 났다.
이 이사는 유럽에서 우루과이 출신 구스타보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그리고 독일계 미국인인 다비트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 등 두 지도자와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루과이 레전드 미드필더 출신인 포옛 감독은 지도자가 된 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사령탑을 맡아 기성용, 지동원과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과거 허더스필드의 프리미어리그 첫 승격을 일궈냈던 바그너 감독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2부 노리치 시티 감독을 할 때 전반기 황의조를 임대해 썼다.
한국 선수와 인연을 맺은 두 지도자들과 면담을 했지만 이 이사는 연봉 등 조건 등에서 만족스런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 관계자는 "좋은 커리어의 외국인 지도자들은 몸값이 맞지 않았고, 몸값이 맞는 지도자들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어 가기에 역량 등에서 성에 차지 않았다"는 말로 KFA의 딜레마를 설명했다.
결국 지난 5일 귀국한 이 이사는 홍 감독 선임으로 마음을 굳히고 본격 행보에 들어갔다. 공교롭게 홍 감독은 5일 저녁 울산-수원FC 원정 경기를 지휘하고 있었다.
KFA 관계자는 7일 홍 감독 내정 소식 발표 직후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수원FC전이 끝나고 이 이사가 홍 감독을 직접 만났다. 거의 삼고초려 수준으로 설득과 요청을 했다"며 "홍 감독이 하루 고민한 뒤 6일 제안을 받아들였고 오늘까지 세부 계약 내용 등을 논의했다"고 했다.
대표팀 감독 취임이 확정된 마당에 발표를 더 늦출 순 없다는 게 KFA의 설명이었다. 관계자는 "아직 논의할 내용 등이 더 있지만 부임은 결정된 이상 (주말임에도 매체 보도하기 전에)공식 발표를 빨리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가 8일 브리핑을 하지만 홍 감독 공식 취임 기자회견은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지난해 국내 프로스포츠 감독 최고 연봉 수준의 재계약을 울산이랑 체결한 적이 있다. 이를 조기 해지하는 만큼 마무리 과정 등이 필요해서 당장 기자회견하기는 어렵다는 게 KFA 설명이다.
홍 감독은 35년 가까이 한국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축구인이다. 선수와 지도자, 행정가를 모두 거치며 롤러코스터 같은 축구 인생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1969년생인 홍 감독은 고려대 재학 중인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앞두고 21살 나이에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전격 발탁돼 본선 무대를 주전으로 누볐다. 이어 1994 미국 월드컵, 1998 프랑스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 등 황선홍 현 대전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 선수로는 가장 많은 총 4차례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면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중앙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미국 월드컵 땐 중앙 미드필더로 한 칸 전진해 2골을 터트렸고, 한일 월드컵 땐 한국 축구 4강 신화를 맛보면서 당시 대회에서 3번째로 뛰어난 선수에 주는 '브론즈볼'을 수상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홍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거쳐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감독을 맡아 8강 진출을 일궈냈고, 2012 런던 올림픽 땐 3위를 이끌어 한국 축구 최초의 올림픽 축구 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그러나 홍 감독의 축구인생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참가, 1무 2패로 태극전사들이 조별리그 탈락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국 항저우 뤼청 감독도 맡았으나 2016시즌 강등을 경험했다.
2017년엔 KFA 전무이사로 부임,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과 함께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 선임에 관여했다. 이후 2021년 울산 지휘봉을 잡아 K리그 지도자로 변신했고 2022년과 2023년 연달아 울산의 K리그1 2연패를 이끌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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