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시장 준비하는 뮤지컬계,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

박정선 2024. 7. 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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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장은 이제 5000억 규모를 향하고 있다.

지난해만하더라도 뮤지컬 티켓 판매액이 약 4591억원(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 '2023년 총결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분석 보고서' 기준)에 달했고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커지는 시장 규모에 따른 부작용들은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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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장은 이제 5000억 규모를 향하고 있다. 지난해만하더라도 뮤지컬 티켓 판매액이 약 4591억원(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 ‘2023년 총결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분석 보고서’ 기준)에 달했고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커지는 시장 규모에 따른 부작용들은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미 6월까지 뮤지컬 장르 티켓판매액이 2200억원으로 지난해(약 2260억원)와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4년 기대작으로 주목받아온 ‘젠틀맨스 가이드’(7월6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 개막), ‘하데스타운’(7월12일 샤롯데씨어터 개막), ‘베르사유의 장미’(7월16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개막) 등이 이달 잇따라 개막해 관객을 모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4월은 너의 거짓말’ ‘프랑켄슈타인’ ‘시카고’ ‘어쩌면 해피엔딩’ 등이 이미 관객을 만나고 있고, 이후에도 ‘광화문연가’ ‘시라노’ ‘알라딘’ 등이 하반기 개막을 앞두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해외에서의 영향력도 키우고 있다. 지난달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의 영어 버전이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고,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한 ‘위대한 개츠비’와 박천휴 작가를 필두로 한국 창작진이 참여한 ‘어쩌면 해피엔딩’은 브로드웨이 무대를 뚫었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한국 뮤지컬이지만, 규모의 확장과 함께 부작용도 이어지고 있다. 부적절한 수익을 얻기 위한 밀캠·밀녹 유통과 암표의 성행은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았고, 서울의 대극장에만 집중된 시장에서 소외된 소극장들이 문을 닫는 등 양극화 역시 공연계의 씁쓸한 성장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연계의 파이를 키운 일등공신이었던 스타 캐스팅은 티켓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관람 비용의 부담은 이른바 ‘회전문 관객’으로 불리며 같은 공연을 여러 차례 보는 N차 관람의 감소로 이어졌다. 특정 배우가 출연하는 회차에 수요가 집중되는 관객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확실한 스타가 없으면 관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상황까지 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과제는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10년 전만해도 스타 캐스팅은 뮤지컬 시장 확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그런데 현재는 그 반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시장 확장을 위해 들였던 스타 마케팅이 이젠 업계의 성장을 막는 부작용을 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스타캐스팅 없인 사실상 관객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민간 제작사들이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새로운 신인을 발굴해 무대에 올리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결국 업계에 산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민간의 힘만으로는 어림없다는 것이다. 민간 제작사들이 다양한 작품과 인재를 꾸준히 개발·발굴하고, 무대에 올리기까진 정부의 장기적 지원이 함께 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현재 국회에 발의된 ‘뮤지컬산업진흥법’이 그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화의 경우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를 통한 정부의 오랜 산업 진흥 노력이 ‘케이 무비’라는 결실로 이어진 것처럼, 뮤지컬 역시 ‘뮤지컬산업진흥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연 관계자는 “뮤지컬산업진흥법 제정과 뮤지컬산업진흥원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뮤지컬 올해 뮤지컬계의 가장 큰 관심시”라며 “뮤지컬 시장이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내실까지 다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주기적인 뮤지컬 진흥계획 수립과 시행, 전문인력 양성과 지식재산권 보호, 뮤지컬 산업 진흥·발전 지원기구 설립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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