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97일 만에 3안타...8회 극적 동점타→연장 끝내기 찬스에선 삼진 침묵

안희수 2024. 7. 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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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빅리거'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3안타를 치며 7월 침묵을 깼다. '끝내기' 기회를 살리지 못한 건 오점이었다. 

김하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샌디에이고가 동점을 만들어 연장 승부를 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연장 10회 말, 샌디에이고가 2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나선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나며 빛이 바랬다. 

김하성이 한 경기에 3안타를 친 건 이정후와의 맞대결로 주목받은 4월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다. 

여름에 강한 김하성은 현지 시간으로 7월에 돌입한 뒤 치른 네 경기에서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볼넷도 없었다. 지난 시즌 7월 타율은 0.337. 통산 기록도 0.291로 나쁘지 않았지만, 올 시즌 초반엔 조금 주춤했다. 하지만 이날 3안타를 쳤다. 타율도 0.222에서 0.226로 끌어롤렸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1-0로 앞서 2회 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을 소화했다. 애리조나 신성 브랜든 파트를 상대로 2구째 싱커를 공략했지만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김하성의 화력은 두 번째 타석부터 폭발했다. 샌디에이고가 1-2로 역전을 허용한 뒤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파트가 구사한 4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받아 쳐 중전 2루타를 쳤다. 2024시즌 11호 2루타.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상황에서 루이스 아라에스가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지만, 주릭슨 프로파와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바뀐 투수 케빈 진켈을 상대로 연석 범타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7회 초 다시 2점을 내주며 1-4, 3점 차로 밀렸다. 김하성은 이어진 7회 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조 맨티플라이를 상대했고, 내야 안타를 치며 다시 득점 기회를 열었다. 

샌디에이고는 이 상황에서는 득점을 해냈다. 후속 타자 조 히가시오카가 안타, 2사 뒤 프로파와 크로넨워스가 연속 적시타를 치며 다시 1점 차로 좁혔다. 

김하성은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 타자 도노반 솔라도가 2루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후속 두 타자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김하성이 라이언 톰슨의 몸쪽(우타자 기준) 슬라이더를 당겨 쳐 우측 담장까지 뻗는 적시 2루타를 쳤다. 4-4 동점. 

김하성이 거듭 기회를 만들며 어렵게 동점을 만든 샌디에이고는 연장 10회 초 승부치기에서 베테랑 불펜 투수 완디 페랄타가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2타점 적시타, 제이크 매카시에게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다시 3점을 내줬다.

샌디에이고는 이어진 공격에서 매니 마차도가 볼넷, 솔라노가 2루타를 치며 2점 차까지 추격했고, 메릴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다. 김하성은 브라이스 존슨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바뀐 투수 움베르토 카스테야노스를 상대로 나섰다. 단타로도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 개인 두 번째 끝내기 안타를 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불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빠른 공에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김하성은 스스로에게 화가난 듯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히가시오카까지 뜬공으로 물러나며 7-5 패전을 당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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