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극우 "과반 미달한 1위" 예상…유럽의회서 극우, 3당될 듯
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에서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과 그 연대진영이 제1당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국민연합(RN)이 유럽의회의 극우 성향 정치그룹(교섭단체)에 합류해 이 그룹이 유럽의회의 세 번째로 큰 교섭단체를 형성할 것이란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RN의 그 연대 진영이 프랑스의 총 557개 의석 중 175∼20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은 145∼175석,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집권여당 르네상스를 포함한 범여권(앙상블)은 118∼148석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범여권의 경우 2022년 총선(245석)보다 크게 쪼그라든 예상치다. 다만 1차 투표 직후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가 예상한 의석 수(60∼90석)에 비해 선방한 편이다.
입소스 연구원 마티외 갈라르는 “2차 투표에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과 범여권의 후순위 후보자들이 RN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200명 이상의 후보가 대거 사퇴한 전략이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는 총선을 1차와 2차로 나눠 실시한다. 일정 요건을 넘긴 경우엔 1차 투표로 당선이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1차 투표에서 선거구 등록 유권자의 12.5%를 득표한 후보자들이 2차 투표에 진출한다. 지난 1일 1차 투표 직후 다자대결 지역구로 확정된 곳에선 좌파와 범여권 중도 진영이 후보 단일화를 진행했다.
극우 성향인 RN이 과반 의석수인 289석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프랑스 총리를 어느 당이 가져갈지도 관심 사안이다. 프랑스는 총리와 대통령이 권력을 분점하는 정치체제를 택하고 있다. RN이 군소 우파 정당과 제휴해 조르당 바르델라 당 대표를 총리로 선출할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좌파연합이 집권당인 중도파와 손을 잡고 좌파 정당 출신의 총리를 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 극우 정당 돌풍에 따른 정치 지형의 변동이 유럽 의회로도 번지고 있다. FT는 프랑스의 RN이 유럽의회의 정치그룹 ‘유럽을 위한 애국자’(Patriots for Europe)에 합류할지를 타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의회는 최소 7개 회원국 정당에서 의원 23명이 모이면 교섭단체의 일종인 정치그룹을 결성할 수 있다. ‘유럽을 위한 애국자’ 그룹은 반EU,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주도적으로 꾸린 교섭단체로, 오스트리아‧체코‧벨기 등의 극우 정당들이 속속 합류 중이다.
RN이 ‘유럽을 위한 애국자’에 가입하면, 제1당 격인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제2당 격인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에 이어 의석수로는 세 번째로 큰 정치그룹이 된다. RN 관계자는 FT에 “유럽의회에서 애국당의 이익을 증진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EU 차원에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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