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 네카오냐”...기관·외인 외면에 ‘날개 없는 추락’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7. 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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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엔 시총 3위였지만
네이버 12위, 카카오 20위로
한때 국내 대표 성장주로 주목받으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을 달리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주가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고민이 깊어진다.

7월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25%씩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5% 상승률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주가 부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 자금 이탈이 심각하다. 올 상반기 기관과 외국인은 네이버 주식을 각각 1조1225억원, 1조1955억원씩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카카오 역시 기관은 1087억원어치, 외국인은 154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문제는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표적인 국내 성장주로 주목받으며 2021년 한때 코스피 시가총액 3위까지 오른 종목이다. 그러나 이후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주가가 내리막을 걸으며 7월 5일 기준 네이버는 시가총액 12위, 카카오는 시가총액 20위까지 밀린 상황이다. 한때 40만원대에 거래되던 네이버는 16만원 수준으로, 17만원대에 주가를 형성한 카카오는 4만원대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그동안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먼저 네이버는 라인야후 지분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며 투자 불확실성을 키웠다. 라인야후가 운영하는 라인이 정보 유출 문제로 일본 정부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으며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지분 65%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네이버 지분 가치가 희석된 점도 악재다.

카카오는 지난 몇 년간 국민의 질타를 받으며 ‘국민 밉상주’라는 말까지 나왔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을 받았고,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등 자회사를 연달아 상장시키며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여기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기업 이미지에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며 본업인 광고 업황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전망도 불안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들어 현대차·SK·하나·대신·한화투자증권이 네이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남효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에 대해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며 핵심 사업인 광고 사업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커머스 분야도 중국 플랫폼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진출, 프로모션 경쟁 심화 등으로 높은 거래액 성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 전망도 밝지 않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에 대해 “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공세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카카오의 정체성과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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