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이어 코파도 8강 조기 탈락…'소방수 전문' 감독도 역부족

2024 코파 아메리카 8강 브라질 결과. 브라질 축구협회 X(구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브라질이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기 탈락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 위치한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2024 코파 아메리카 8강전을 치른 브라질이 우루과이와 정규 시간 동안 0-0으로 비긴 뒤 2PK4 패배를 당했다.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브라질은 호드리구, 엔드리키, 하피냐로 공격진을 구성해 8강에 나섰는데,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우루과이보다 5회 적은 슈팅 7회에 그쳤다. 유효슈팅은 3차례 있었으나 전반 36분 하피냐의 슛 정도를 제외하면 결정적인 상황은 거의 없었다.

후반 28분 우루과이 수비수 나이탄 난데스가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아껴왔던 교체 카드 5장을 후반 막바지 연이어 사용하며 공격수들을 쏟아부었지만, 한 명 많은 상태에서 슈팅 2회를 때리는데 그쳤다. 하나 나온 유효슈팅도 잘 만든 슈팅이 아니라 중거리 슛이었다.

결국 경기는 브라질의 바람과 달리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브라질은 끝내 무릎을 꿇었다.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가 한 차례 선방을 기록했음에도 1번 키커 에데르 밀리탕, 3번 키커 도글라스 루이스 2명이 실축했다.

세르히오 로셰트(우루과이). 게티이미지코리아

도리바우 주니오르 브라질 감독(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영원한 축구 강국으로 꼽히는 브라질은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연이어 8강 탈락했다. 남미 국가들 위주로 참여하는 코파 아메리카에선 2019년 우승, 2021년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는데, 이번 대회에선 토너먼트 첫 경기였던 8강에서 씁쓸함을 맛봤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나 대부분 허비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마드리드 감독을 선임하려다 시간만 보냈고,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6위까지 처졌다.

올해 초 부랴부랴 자국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직전 두 직장, 플라멩구와 상파울루에서 각각 부임 4개월, 5개월 만에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도리바우 감독이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곧장 실력을 발휘해 주길 기대했으나,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선 바라던 결말을 맞이하지 못했다.

사진= 브라질 축구협회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