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션' 윤나무 "'리빙 레전드' 전미도와 호흡, 심장 요동쳐"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윤나무가 지성, 전미도 등 함께한 배우들과의 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작품을 위해 준비한 지점에 대해 윤나무는 "이 작품처럼 제가 등장하는 장면이 많이 없는 드라마를 많이 해보지 않았던 거 같다. 대본 밖의 이야기가 궁금했었고, 그렇게 너무 궁금하던 찰나에 첫 대본리딩 때 3~4회 정도의 분량으로 리딩을 했다. 그런데 작가님께서 제게 14부까지의 준서의 라인을 오랫동안 섬세하게 다 알려주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렇게까지 모든 게 작가님의 머리 속에 설계되어있던 거 같다. 제가 특별히 준비할 필요도 없이 그 때 그걸 잘 녹여내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준서라는 캐릭터는 저보다 품이 좀 넓고 많은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캐릭터. 많은 사람들에게 더 사랑을 받는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려면 '나는 어떤 애티튜드가 있을까', '어떤 눈빛이 있을까', '어떤 말투를 쓸까' 하는 생각들을 하면서 캐릭터를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준서가 모든 인물을 짧고 굵게 다 만난다. 그 때의 시점이나 이런 것들은 감독님과 소통하지만, 씬에 대한 분위기나 내가 무언가를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할 때 감독님께서 따로 말씀을 안 해주셨다"며 "제 말씀을 다 들어주시고, 그게 맞다고 해주시면서 그대로 해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해주신 게 너무나 큰 힘이 됐다. 그래서 현장에서 크게 부담없이 촬영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촬영하며 기억에 남았던 순간에 대해서는 "사실은 장소에 대한 상황 때문에 공사장에서의 씬을 이틀 정도에 몰아 찍었다. 그곳이 실제로 아파트를 짓고 있는 공사현장이는데, 촬영이 딜레이가 되면 다 지어지는 상황 아닌가. 그래서 그걸 굉장히 추운 날 몰아찍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윤나무는 "실제 공사장에서 시멘트를 맞아가며 촬영했는데, 피칠갑을 하고 액션도 좀 하고 그 때 기억이 난다. 엄청 춥기도 했고, 먼지나는 실제 공사장에서 워낙에 컴팩트하게 촬영해야해서 스태프들도 긴장상태였지만, 다행히 준비를 많이 해와서 일사천리로 끝났다"고 이야기했다.
연기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는 그는 "극중 아내인 최지연(정유민)하고 집에서 박태진(권율)과의 불륜 사실을 알고 따지는 씬이 있다. 딸이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 친구에게 아내를 뺏긴 상황에 저를 대입해보니까 굉장히 화가 많이 났던 거 같다. 첫 테이크를 찍을 때 그 감정으로 촬영했는데, 감독님께서 조용히 오셔가지고 '이것도 좋은데, 제가 생각하기론 준서라면 좀 더 품이 넓게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디렉션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한 번 더 가보자고 해서 촬영을 했고, 그 다음에 지연이가 문을 닫고 들어가면 제가 무너질 거 같아서 그 장면까지 하고 오케이 사인이 났다. 편집실에서 더 적당한 걸 선택하겠다고 했는데 두 번째 컷이 들어갔다. 현장에서 디렉션 들을 때 아차 싶었고, 감독님 판단이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그게 잠깐의 순간이지만, 감독님께서 고민할 거리가 너무 많은 상황에서도 준서의 어렸을 때부터 지금의 라인을 섬세하게 갖고 계시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제가 뭔가 놓칠 수 있는 잠깐의 순간에 좋은 디렉션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연기한 지성, 전미도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윤나무는 "지성 선배님은 첫 날 대본 리딩 때 만났을 때 너무 영광이라고 고백했을 정도로 '올인' 때부터 팬이었다. 같이 잠깐이나마 호흡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감동적이었고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 입장인지 준서 입장인지 헷갈릴 정도로 몰입해서 작품을 보고 있는데, (준서가) 죽고 난 다음의 상황이 뭔가 감동적이더라. 준서가 하늘에서 계속 뭔가 보고있는 거 같은 느낌이었다"며 "나의 억울함을이 사람들이 발로 뛰어가며 밝히려고 하는 노력들이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들이 겹치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1회에서 지성 선배님과 만나는 장면을 중반부에 찍었다. 엄청나게 중요한 씬이기도 하고, 드라마 전체를 봤을 때도 중요하 씬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갔는데 리허설 하면서 선배님 눈만 보고 준서로서 잘 대답하면 되겠구나, 리액션 잘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냥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됐었다.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고 덧붙였다.
전미도와는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지만, 한 번도 작품으로 만난 적은 없었다고. 윤나무는 "누나와 언제쯤 작품으로 만나볼까 계속 얘기를 했었는데, 누나가 캐스팅이 된 상태에서 오윤진(전미도)의 첫사랑 역할을 맡게 됐다. 제가 언제 누나의 첫사랑 역할을 해보겠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도 누나는 살아있는 레전드 느낌이 있다. 저도 연극을 먼저 시작하고 뮤지컬과 드라마를 하게 됐는데, 누나는 제가 학교 다닐 때부터 엄청난 스타였고, 무대 위에서의 에너지와 그런 게 너무 훌륭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은 누나와 같이 연기한다는 걸 티는 안 냈지만 굉장히 마음 속에서 요동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함께하는 순간들이 많이 없어서 처음엔 아쉬웠다가, 그 한 순간이 너무 소중하더라. 어떻게 하면 뜻깊은 시간을 만들 수 있고, 이 씬을 잘 찍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촬영장 갔었는데 그냥 누나가 하는 걸 옆에서 잘 바라보고 리액션만 해도 워낙 누나가 훌륭한 사람이니까 그냥 잘 묻어갈 수 있던 거 같다. 이래서 전미도, 전미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SM C&C, SBS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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