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볼레오]패밀리 품는 미니, 굽은 산길서도 든든
미니 중 실내공간 가장 넓어
업계 최초 원형 디스플레이
티맵 인터페이스 구현
미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컨트리맨이 7년 만에 완전변경 신형 모델로 국내에 출시됐다. 안팎으로 크기를 키우고 오밀조밀하게 실내를 꾸미는 등 국내 소비자 취향을 십분 신경 써 개발했다는 인상을 준다.
2011년 1세대 모델이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미니’스럽지 않은 외관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모호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는데, 두 세대를 지나면서 확고한 팬층을 확보했다. 온 가족이 함께 타는 패밀리카로 부족하지 않다는 점, 도심과 실외 활동을 모두 아우르는 상품성을 인정받으면서다. 본사에서도 한국 고객층이 다른 시장에 비해 충성심이 높은 편이라고 본다.
실내외 디자인, 미니답지 않다?
겉모습은 물론 내부까지 직전 2세대 모델에 비해 한층 커졌다. 미니 컨트리맨은 원래 브랜드 내에서도 가장 큰 차로 꼽혔는데 이번에 몸집을 더 키웠다. 길이는 150㎜, 폭 25㎜, 높이 105㎜ 늘어났다. 실내 공간 크기를 좌우하는 축간거리도 20㎜ 늘었다. 그간 미니 브랜드를 달고 나온 차 가운데 실내공간만 따지면 가장 크다고 한다.
앞 좌석 어깨·팔꿈치 공간도 한층 여유로워졌다. 미니라는 브랜드가 ‘고카트’ 감성의 짱짱한 주행 감성을 앞세우는 점을 감안한다면, 분명 브랜드의 지향점을 한발 비껴간 듯한 덩치다. 미니가 고가 ‘소형’ 브랜드인 점을 분명히 하는 데다 컨트리맨 역시 소형 SUV로 꼽히지만 안팎 크기는 여느 준중형급 SUV와 맞먹거나 오히려 큰 수준이다.
뒷좌석은 트렁크 공간을 좀 더 넓게 쓸 수 있도록 앞뒤 위치나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앞 좌석을 좁게 하지 않더라도 뒤에 성인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트렁크는 기본 505ℓ, 최대 1530ℓ까지 늘려서 쓸 수 있다. 고유의 각진 헤드라이트, 영국 국기 유니언잭에서 영감을 받은 리어램프 등은 과거 미니에서 이어지는 디자인이다. 팔각형 그릴은 가는 선으로 윤곽을 강조해 선명한 인상을 준다.
실내에서 눈에 띄는 건 단연코 커다란 원형 OLED 디스플레이다. 직경 240㎜로 자동차 업계에서 이런 디스플레이는 처음 적용했다고 한다. 또렷하고 반응이 빠르며 인터페이스 전반이 직관적이다. 쓰기 편하다는 얘기다. 그간 차량 디스플레이를 네모난 각진 형태만 봐왔던 터라 처음엔 다소 어색하나 금세 눈에 익는다.
회사에서 최근 신차를 소개하면서 가장 공들여 상품성을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기존 미니의 실내 센터디스플레이 역시 원형이긴한데, 베젤을 훨씬 얇게 하고 따로 붙여놓은 듯 배치해 요즘 차라는 느낌을 준다. 운전석 쪽 계기판을 과감히 없애고 가운데 원형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정보를 알 수 있다. 공조 등 대부분 기능 역시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생긴 만큼 ‘열일’하는 디스플레이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티맵을 쓴다. 미니나 BMW는 국내 출시하는 차량에 그간 티맵의 지도정보 등을 받아 적용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티맵의 인터페이스를 원형 디스플레이에 맞춰 구현했다. 최신 운영체제 ‘오퍼레이션시스템9’으로 차량 내 게임, 비디오 스트리밍을 쓸 수 있다.
외부에서 만든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차 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요긴해 보인다. 기호에 따라 8가지 모드를 바꿔가며 고를 수 있다. 화면 그래픽을 비롯해 조수석 쪽 대시보드에 비추는 프로젝션 방식의 실내 무드등, 주행·기능 사운드가 바뀐다. 나만의 차라는 느낌을 주는 기능이 곳곳에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인터페이스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
재미·안정, 둘 다 잡았다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만큼 주행감은 기존 2세대 모델에 비해 한층 안정적으로 설정한 듯한 인상이다. 다만 이는 같은 브랜드에서 크기가 작은 3도어 모델에 견줘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일 뿐, 다른 소형 SUV와 비교하면 민첩하고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쭉쭉 뻗은 고속도로보다는 적당히 굽은 야트막한 산길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운전대를 돌린 만큼 딱 알맞게 선회하는 능력이나 빠른 응답성, 거의 느끼기 어려운 터보랙 등 달리는 성능과 관련해선 엄지를 치켜세울 수밖에 없다.
이날 시승한 모델은 가장 기본형인 클래식 트림으로 트윈파워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에 7단스텝트로닉스포츠더블클러치를 맞물려 204마력, 30.6㎏·m 힘을 낸다. 한 등급 위 페이버드 트림도 같다. 고성능모델 JCW 컨트리맨은 317마력, 40.8㎏·m로 좀 더 높다.
국내에 출시한 모든 트림에 사륜구동시스템 올4(ALL4)를 기본으로 넣었다. 미니가 국내에 내놓은 모델 가운데 사륜구동은 컨트리맨뿐이다. 충돌·추돌경고·차선이탈경고 기능 등이 담긴 주행보조 기능과 파노라마뷰 등을 지원하는 주차보조 기능이 기본형에도 들어갔다. 여기에 페이버드 트림에는 스톱앤드고 기능이 들어간 능동형 크루즈컨트롤, JCW 트림에는 측면충돌경고·차선변경보조 등 좀 더 비싼 기능이 들어갔다. 가격은 클래식 트림이 4990만원, 페이버드가 5700만원, JCW가 6700만원(이상 부가세 포함)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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