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듣고 싶은데… 쿨·디바·클론 노래의 공통점은?

최지우 기자 2024. 7. 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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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의 줄임말인 '컴눈명', 2010년 전후 명곡을 남몰래 숨어 듣는다는 의미의 '숨듣명'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이는 2030 세대가 옛 향수에 젖어 과거에 발매된 노래들을 명곡이라 여기며 추억하는 움직임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과거 노래들의 풍부한 멜로디를 현대 음악의 단순한 멜로디보다 좋다고 느끼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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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노래가 옛날 노래보다 멜로디가 단순해지고 특정 가사가 반복되는 간단한 형태로 변모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MBCkpop 유튜브 캡처
‘다시 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의 줄임말인 ‘컴눈명’, 2010년 전후 명곡을 남몰래 숨어 듣는다는 의미의 ‘숨듣명’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이는 2030 세대가 옛 향수에 젖어 과거에 발매된 노래들을 명곡이라 여기며 추억하는 움직임이다. 비단 젊은 세대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부모님 세대가 즐겨 듣던 음악을 함께 들으며 ‘그 시절 음악이 최고다’라는 주장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옛날 노래에 대한 선호가 꽤 일리 있는 주장일지 모른다. 요즘 노래가 옛날 노래보다 멜로디가 단순해지고 특정 가사가 반복되는 간단한 형태로 변모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런던 퀸 메리대 연구팀이 1950~2022년 사이에 미국 빌보드 연말 싱글 음악 차트 상위 5위에 오른 노래들의 멜로디를 분석했다. 지난 수십 년간 발매된 서로 다른 세대의 일부 히트곡을 분석해 노래 변화 흐름을 파악했다.

그 결과, 1975년과 2000년 두 시점에 각각 멜로디가 눈에 띄게 단순해졌다. 즉,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 대중음악의 멜로디가 단순해지고 박자가 빨라지는 특징을 보였다.

랩을 제외한 대중음악의 경우, 곡의 다른 요소들보다 멜로디가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대중음악을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반주 등 베이스에 깔리는 소리가 아닌 멜로디를 따라 부르는 점이 이 사실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사람들이 과거 노래들의 풍부한 멜로디를 현대 음악의 단순한 멜로디보다 좋다고 느끼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멜로디의 변화 원인을 과거에는 음악 제작에 사용할 수 있는 음색의 범위가 당시 사용 가능한 물리적 악기와 도구들에 국한돼 있던 반면, 오늘날에는 디지털 음악 제작 소프트웨어와 수백만 개의 샘플 등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음악이 멜로디의 다양성보다 음질 향상에 주안점을 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뉴웨이브 ▲디스코 ▲록 ▲힙합 등 시대별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부상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단,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결론을 검증하기 위해 더 많은 멜로디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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