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여사 문자' 이틀째 충돌…"전대 개입" vs "해당 행위"

김흥순 2024. 7. 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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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6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놓고 이틀째 충돌했다.

한 후보는 총선 기간 김 여사로부터 명품 가방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의향이 담긴 문자를 받고도 답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자, (알려진)문자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의혹 제기 자체가 '전당대회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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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되는 걸 막겠다는 노골적 의도"
원희룡 "문자 뭉개고 선거 참패"
나경원 "구차한 변명"…윤상현 "사과해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6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놓고 이틀째 충돌했다.

국민의힘 윤상현(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 후보는 총선 기간 김 여사로부터 명품 가방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의향이 담긴 문자를 받고도 답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자, (알려진)문자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의혹 제기 자체가 '전당대회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한 후보는 이날 SBS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이 시점에 이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자제해야 한다"며 "비정상적인 전당대회 개입이나 당무 개입으로 보일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자 이후) 6개월이 지났는데 그 내용이 나오는 것은 노골적으로 내가 대표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라며 "문자 내용도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또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이 김 여사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아 결국 김 여사의 사과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내가 사과 요구 등으로 (대통령실로부터)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를 받았다"며 "사과가 필요하다는 내 입장은 충분히 전달한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원 후보를 포함해 당시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전혀 안 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며 "사과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했던 나에게 (김 여사가 사과하지 않은) 책임을 뒤집어씌운다면 사람들이 동의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경쟁 주자인 원희룡·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의 총선 패배 책임론을 연계해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를 묵살한 것은 해당 행위라며 날을 세웠다. 원 후보는 "총선의 민감한 악재였던 영부인 가방 문제에 대해 대통령실과 당내에서 논의하지 않고 대답도 안 한 채 뭉갰다"며 "선거 참패로 출마자, 낙선자, 지지자, 대통령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줬는가"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또 김 여사의 문자가 사과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는 한 후보의 주장에 대해 "자꾸 해독의 문제로 끌고 가는데, '처분에 따르겠다'는 김 여사의 문자 어디에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김 여사의 문자는 (한 후보가) 잘 조율해서 지휘해달라는 것이고, 사과를 허락해달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며 "선거 전략 차원에서, 당정 협의 차원에서 숙의해야 했다. 정치를 기본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구차한 변명을 계속하는 것 같다"며 "명백한 한 후보의 잘못이고, 사실상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타운홀미팅에서 "사적이든 공적이든 의견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어서 선거에 도움이 충분히 될 수 있었을 텐데 미숙한 판단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윤상현 후보는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이 가장 큰 이슈였고, 풀었어야 했다"며 "당사자인 영부인 문자가 왔으면 당연히 응대했어야 했다. 사적, 공적 관계를 나누는 게 아니라 당사자 이야기를 듣고 머리를 맞대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사과하고, 원 후보는 조금 자제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다툼은 당을 분열시킬 공산이 크다.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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