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입원비 600만원'…해외서 '단 1초 만에 전신마비'된 유튜버, 무사귀환한 사연

외교부·경찰청 주최…경험담 공모전 '대상'
영상 44만회, 쇼츠 1000만회 조회수 기록

사이판 여행 중 수영장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한국인 유튜버의 영상이 외교부와 경찰청이 공동 주최한 '제4회 해외에서 겪은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화제다.

유튜버 '까망콩싹'은 지난 4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단 1초 만에 전신마비가 된 까망콩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된 지 사흘만에 조회수 44만회, 쇼츠 영상은 1000만회를 기록했다.

병원 관계자에 의해 이동중인 유튜버 '까망콩싹'. [사진=유튜버 '까망콩싹' 영상 캡처]

해당 유튜버는 사이판의 한 숙소 수영장에서 휴가를 즐기다 미끄러져 경추가 골절됐고, 이 사고로 신경이 손상돼 전신이 마비됐다.

당시 사이판 현지에는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기 어려웠고, 병원에는 자기공명장치(MRI) 장비도 없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없었다. 하루 입원비는 600만원에 달했다. 가족들은 소식을 듣고 다음 날 한국에서 사이판으로 급히 이동했다.

경비행기를 통해 괌 병원으로 이송되는 유튜버 '까망콩싹'. [사진=유튜버 '까망콩싹' 영상 캡처]

유튜버는 치료를 위해 당장 한국으로 가야 했다. 그는 사이판의 한 병원에 일주일간 입원해있다가 경비행기로 괌으로 이송됐다. 그리고 스트레쳐(침대 좌석) 지원이 가능한 대한항공 항공기를 이용해 귀국했다. 당시 외교부 괌 주재 공관인 주하갓냐출장소와 사이판 영사협력원의 도움을 받았다.

유튜버는 자신이 한국으로 오는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남겼다. 그리고 해외에서 사고를 당할 경우 유의할 점을 공유했다. 환자와 보호자는 여권을 소지해야 하며, 환자가 의식이 없을 경우 보호자가 서류 작성을 대신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때 병원에서 받은 서류와 현장 상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면 사고 처리에 도움이 된다. 보험증서 확인도 필수다. 또 사고 시 영사관에 연락하면 응급 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유튜버는 현재 국내에서 재활 치료를 받으며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유튜버가 경험을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은 이달 외교부와 경찰청이 공동 주최한 '제4회 해외에서 겪는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공모전에는 총 126건 후보작이 접수됐고 이 중 13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