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미인도'·'훈민정음 해례본'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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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70호 훈민정음해례본과 보물 1973호 신윤복 '미인도' 등 간송미술관의 대표 국가문화유산 98점이 서울 밖 유람에 나섰다.
대구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으로 호송된 문화유산에는 훈민정음해례본을 비롯해 국보 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보물 1973호 신윤복의 미인도 등 98점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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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일 개관전 개막
국보 70호 훈민정음해례본과 보물 1973호 신윤복 '미인도' 등 간송미술관의 대표 국가문화유산 98점이 서울 밖 유람에 나섰다. 오는 9월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시를 위해서다.
대구시는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국보와 보물 등 전시 출품 예정 유물 98점을 2일 경찰청(서울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 대구경찰청 등)의 호송 협조로 비밀리에 안전하게 이송했다고 5일 밝혔다.
대구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으로 호송된 문화유산에는 훈민정음해례본을 비롯해 국보 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보물 1973호 신윤복의 미인도 등 98점이 포함됐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보존 처리와 전시 준비 작업을 거쳐 오는 9월 개관과 동시에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문화유산 이송은 1938년 간송미술관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특히 훈민정음해례본은 1971년 첫 공개 이후 50년 넘게 서울 전시만 진행하다 처음 다른 도시로 이동한 것으로,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을 위해 첫 외출에 나선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총사업비 446억원을 투입해 2022년 착공, 지난 4월 준공했다. 연면적 8003㎡,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기획전시실·미디어실·상설전시실 등 6개 전시공간을 갖췄다.
이번에 대구에서 첫선을 보이는 훈민정음해례본은 1940년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이 국문학자 김태준, 제자 이용준이 안동에서 취득한 것을 구입한 뒤 일제의 감시를 피해 해방 전까지 공개하지 않다가 1971년 10월 간송미술관 개관 후 대중과 처음 만났다. 전형필 선생이 당시 1만 1천 원, 기와집 10채 가격에 구입한 후 한국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피난길에 가장 먼저 챙겨 몸에 지니고 다니며 베개 밑에 두고 잠을 잘 정도로 애지중지하며 보존한 유산이다.
"가슴속에 춘정이 가득하니, 붓끝으로 겉모습과 함께 속마음까지 그려냈네(盤薄胸中萬化春, 筆端能言物傳神)." 신윤복이 가슴 절절히 사모한 여인을 그린 배경이 그림 왼편 제화시(題畵詩)에 담긴 '미인도' 역시 일본으로 유출됐던 것을 1930년대 전형필 선생이 일본 오사카의 한 고미술상으로부터 사들였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개관전에 선보이는 국보·보물급 유물 다수가 습기에 취약한 지류 유물이므로 개관 준비에 다소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철저한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전은 9월 3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국보·보물 41건 98점을 비롯해 간송 유품 18건, 42점을 전시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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