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는 일본의 유럽…아름다움이 이렇게 전파되다니"→日 '자뻑', 도가 지나치다

김준형 기자 2024. 7. 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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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탈락한 뒤 라커룸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떠난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이 해외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 와중에 일본 언론은 일본 네티즌 반응을 빌어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을 유럽의 일본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루마니아는 지난 3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유로 2024 16강 경기에서 0-3으로 패해 대회를 마감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40계단이나 높은 네덜란드를 상대로 루마니아는 끝까지 잘 싸웠고 마무리까지 완벽해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됐다.


루마니아는 조별 예선에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루마니아는 벨기에,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와 E조에 편성돼 최약체로 꼽혔다. 2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3위까지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FIFA 랭킹도 루마니아가 가장 낮았다.

루마니아는 FIFA 랭킹이 23계단이나 높은 우크라이나를 3-0으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1승을 챙겼다. 조에서 최강자로 꼽힌 벨기에에 0-2로 패하긴 했으나 슬로바키아와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루마니아는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밖에 되지 않았으나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E조 4팀이 모두 1승 1무 1패로 맞물렸고 승자승으로도 순위를 가릴 수 없었다. 골 득실과 다득점에 의해 순위가 나뉘었다. 루마니아와 벨기에는 골 득실이 +1로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루마니아가 앞서 1위가 됐다.

루마니아는 유로 2000에서 8강 진출 이후 24년 만에 토너먼트에 진출해 이변을 예고했으나 16강에서 멈췄다. 그러나 그들이 마지막까지 보여준 모습은 우승팀이나 다름없었다.


경기보다 화제가 된 것은 따로 있었다. 경기 후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의 행동이었다. 그들은 경기가 끝난 후 자신들의 라커룸을 아무도 쓰지 않은 것처럼 깔끔하게 청소하고 개최국인 독일에 감사 편지를 남긴 뒤 떠났다.

편지에는 "유로 2024는 우리 각자에게 지금까지 경험한 가장 중요한 축구 경험 중 하나였고 그 경기가 열린 곳이 독일이라는 사실이 기쁘다. 모든 경기, 모든 감정, 모든 경험이 우리를 하나로 모았고 축구의 마법을 느꼈다. 우리는 루마니아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는 생각과 함께 독일을 떠난다. 몇 주 동안 경험한 모든 것에 감사드리고 싶다"는 문구가 있었다.

루마니아의 라커룸과 편지를 본 팬들은 "완벽하다", "루마니아의 품격이 느껴진다", "마지막까지 진심을 다해 뛴다"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UEFA도 찬사를 보냈다. UEFA는 루마니아의 라커룸 사진과 함께 "완벽한 손님"이라며 "유로 2024에서 탈락한 후 루마니아는 개최국 독일에 감동적인 편지를 보내 뮌헨 라커룸을 흠잡을 데 없이 남겨뒀다"고 말했다.


이를 본 일본 언론은 다른 해외 팬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루마니아가 유럽의 일본 같다고 했다.

일본 '야후재팬'은 "해외 팬들은 '일본 사람만 깔끔하게 청소할 줄 알았는데 대단하다', '유럽의 일본', '일본 대표팀 같다'고 칭찬했다"며 "아름다운 라커룸이라고 하면 일본 대표팀이 매번 국제 대회에서 화제가 된다. 그런 모습을 상기한 사람도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일본의 라커룸 상태가 화제를 모은 것은 사실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은 조별 예선에서 독일을 상대로 극적인 2-1 승리를 거둔 뒤 사용한 흔적이 없는 라커룸 사진이 공개돼 매너에서도 이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당시 공식 SNS를 통해 "독일을 상대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후 일본 팬들은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치웠고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이렇게 깨끗하게 나왔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루마니아는 루마니아답게 끝까지 매너 있는 행동으로 박수를 받을 만했고 월드컵에서 일본의 행동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다만 루마니아를 일본의 유럽으로 표현, 마치 자신들을 더 대단한 나라인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사진=연합뉴스, UEFA SNS, FIFA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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