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출장정지에 외교 갈등까지, '늑대 경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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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서 '늑대 경례'를 한 튀르키예 선수가 중징계를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5일(현지시각) 징계위원회를 열어 튀르키예 대표팀 메리흐 데미랄에게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결정하면서 "축구라는 스포츠를 불명예스럽게 했다"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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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유로 202 대회에서 '늑대 경례' 세리머리를 한 튀르키예 대표팀 메리흐 데미랄에 대한 출장정지 징계를 보도하는 영국 BBC |
ⓒ BBC |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서 '늑대 경례'를 한 튀르키예 선수가 중징계를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5일(현지시각) 징계위원회를 열어 튀르키예 대표팀 메리흐 데미랄에게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결정하면서 "축구라는 스포츠를 불명예스럽게 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데미랄은 6일 열리는 튀르키예와 네덜란드의 8강전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튀르키예는 곧바로 항소했다.
"극우단체 인사법" vs. "튀르키예 상징 동물"
데미랄은 지난 2일 튀르키예와 오스트리아의 16강전 후반에 골을 터뜨린 뒤 양손으로 늑대 얼굴을 만들어 보이는 '늑대 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UEFA는 데미랄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면서 징계를 논의했다.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은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자들의 상징은 우리(독일) 경기장에 설 자리가 없다"라며 UEFA에 징계를 촉구했다.
늑대 경례는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 단체 '회색 늑대'의 인사법으로 통한다. 회색 늑대의 정치 집단인 민족주의행동당(MHP)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정의개발당(AKP)과 동맹을 맺고 있다.
독일 정부는 자국에도 1만 명 넘는 회원을 보유한 이 단체를 우익 극단주의로 분류하면서 감시하고 있다.
그러나 튀르키예 외무부는 "독일 정부가 데미랄의 행동에 보인 반응은 외국인 혐오"라며 자국 주재 독일 대사를 불러 항의하면서 외교 갈등으로 비화했다.
튀르키예는 늑대가 튀르크 민족이 신성하게 여기는 동물일 뿐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반박했다. 데미랄도 "늑대 세리머니는 튀르키예인으로서 정체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더 보여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불공정한 결정"... 외교갈등 비화
논란 끝에 UEFA가 데미랄에게 징계를 내리면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자 튀르키예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튀르키예 체육부는 "UEFA의 불공정하고 편향된 결정을 비판한다"라며 "이는 법적 근거가 없어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우리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며 항소했다.
앞서 UEFA가 잉글랜드 대표팀 주드 벨링엄에게 내린 징계와 비교하며 불공적 논란을 제기한 것이다.
벨링엄은 지난 1일 잉글랜드와 슬로바키아의 16강전에서 골을 넣고 외설스러운 손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했다가 벌금 3만 유로(약 4490만 원)와 1경기 출장 정지 유예의 징계를 받으면서 스위스와의 8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튀르키예 빈센조 몬텔라 감독도 "데미랄의 행동에는 정치적 의도가 없기 때문에 이번 징계는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만약 그렇게 해석되었다면 (늑대 세리머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징계는 튀르키예의 자존심을 꺾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며 "오히려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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