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야에 새 활력소 될까…'눈도장 쾅' 6R 신인 "과감하게, 후회 없이 하려고 합니다" [현장인터뷰]

유준상 기자 2024. 7. 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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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 퓨처스 올스타전 남부와 북부의 경기, 3회초 2사 북부 전다민이 타격하고 있다. 인천,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전다민의 이야기다.

전다민은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퓨처스 올스타전을 앞두고 "최근에 공격적으로 타석에서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설악고-강릉영동대를 졸업한 전다민은 올해 6라운드 52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외야 유망주로, 프로 입단 전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곧바로 전다민에게 기회가 찾아오진 않았다. 전다민은 두 차례(4월 21일 더블헤더 특별엔트리, 6월 11일)의 1군 콜업을 경험했으나 이튿날 다시 2군으로 내려가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그만큼 1군에 김재환, 정수빈, 조수행, 헨리 라모스 등 쟁쟁한 외야수들이 많았다.

1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2024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이날 청백전에 나선 두산 전다민이 뜬공 수비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퓨처스리그에서 47경기 145타수 37안타 타율 0.255 3홈런 23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35를 기록하던 전다민은 지난달 28일 1군으로 올라왔다. 두산은 이날 잠실 SSG전을 앞두고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외야수 김대한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전다민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됐다.

이날 전다민은 팀이 7-0으로 앞선 8회말 1사 1·2루에서 정수빈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SSG 신헌민의 5구를 타격했고, 우익수 키를 넘기는 장타성 타구를 날리면서 1타점 2루타를 완성했다. 전다민의 프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선 진귀한 광경이 펼쳐졌다. 조수행의 우익수 뜬공 때 3루주자 박준영이 홈으로 내달린 데 이어 2루에 있던 전다민까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결과는 세이프. 전다민은 느슨한 수비를 선보인 SSG의 빈틈을 놓치지 않으면서 프로 데뷔 첫 득점으로 연결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1사 1,2루 두산 전다민이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전다민은 "(주루에 있어서) 감독님이나 코치님께서 2군에선 실수해도 되니까 열심히 과감하게 하고, 1군에서 실수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아직 내가 스스로 판단했던 플레이는 없고, 하라는 대로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스로 판단하는 플레이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다민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까지 기회를 받았고, 지난 4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9번타자 겸 좌익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전이었다. 이날 전다민은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첫 멀티출루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6-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다민은 "사실 3일 경기에서 안타를 쳤을 때 (이)유찬이 형, (강)승호 형이 '내일 네가 선발일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선발 출전할 거라고) 어느 정도 생각했다"며 "안타를 치긴 했지만, (상대 선발이었던) 애런 윌커슨 선수의 공이 워낙 좋았고, 아쉬운 게 좀 많았던 것 같다. 앞으로 그런 공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뭔가 더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1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2024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 두산 전다민이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짧은 시간이었지만, 1군에 있는 선배들을 보며 많은 걸 느낀 전다민이다. 그는 "아무래도 정수빈 선배의 수비력을 많이 배우고 싶은데, 많이 경험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벤치에 있을 때 수비 스타트 하는 걸 많이 보고, 펑고 타구를 받으면서 계속 연습하고 있다"며 "좀 내향적인 성격이기도 하고 (선배들과) 연차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주장 (양)석환 선배님이 잘 챙겨주신다"고 얘기했다.

팀이 후반기에도 계속 순위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전다민의 등장은 두산 외야진에 큰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전다민은 "스스로 내향적인 걸 알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하게 하려고 하고, 부담 없이 또 후회 없이 하자고 다짐하는 것 같다"며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선배님들을 보고 배우면서 한층 더 성장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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