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우드 싫어! 황희찬 좋아!"…"회장이 열렬팬+명장도 OK"→파격 러브콜 이유 있었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프랑스 명문 클럽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에 빛나는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가 오래 전부터 높게 평가한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을 영입 명단에 포함시켰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4일(한국시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는 황희찬을 좋아한다"라고 보도했다.
1899년 구단이 설립된 이후 창단 124주년을 맞은 마르세유는 과거 LA다저스 구단주이기도 했던 미국인 사업가 프랭크 맥코트가 팀을 소유해 운영하고 있다.
마르세유는 리그1 우승은 총 9회, 쿠프드 프랑스 우승 10회, 그리고 1992-199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팀 중 하나다. 에릭 칸토나, 장피에르 파팽, 디디에 데샹, 프랑크 리베리 등 수많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마르세유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다만 2010년대 들어서 마르세유에게 트로피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1-2012시즌 당시 남아있던 쿠프 드 라 리그(리그컵) 우승이다. 2023-24시즌도 부진에 빠지면서 리그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다가오는 시즌에 부활을 노리는 마르세유는 먼저 새로운 사령탑부터 선임했다.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소속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이끌었던 데 제르비 감독을 지난달 29일 클럽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2022-23시즌 중도에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첼시로 떠나면서 브라이턴 지휘봉을 잡았던 데 제르비 감독은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6위를 기록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에 성공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브라이턴이 유럽대항전에 진출한 건 구단을 창단한 이후 12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23-24시즌은 리그 11위로 마무리하긴 했지만 유럽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지도자 중 한 명이기에 데 제르비 감독이 돌연 시즌 종료 후 브라이턴을 떠나면서 팬들을 놀라게 했다. 당초 브라이턴과 데 제르비 감독은 2026년 6월까지 계약돼 있었으나 상호 합의 하에 2023-24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브라이턴을 떠난 데 제르비 감독은 마르세유와 3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프랑스 리그1으로 진출했다. 새 시즌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데 제르비 감독이 공격진 강화를 위해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매체는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마르세유는 여러 타깃을 연구하고 있다"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메이슨 그리운드뿐만 아니라 황희찬도 주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르세유는 메이슨 그린우드에 대해 뚜렷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다"라며 "몇몇 마르세유 팬들은 헤타페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과거 폭행 혐의로 기소된 그린우드를 영입하려는 구단 수뇌부를 비판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린우드만이 추적되고 있는 유일한 공격수는 아니다. 한국의 황희찬도 마르세유를 기쁘게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황희찬에 대해 매체는 "한국 국가대표팀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서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라며 "지난 대회 모든 대회에서 31경기 13골 3도움을 기록한 그는 과거 황희찬을 주목했던 파블로 롱고리아 마르세유 회장에게 인기가 많다"라고 밝혔다.
과거 오스트리아 RB잘츠부르크와 독일 RB라이프치히를 거쳐 지난 2021년 여름 울버햄프턴으로 임대 이적,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다.
임대생이었던 황희찬은 시작부터 울버햄프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 득점에 성공한 것을 포함해 리그 6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합류하자마자 9월 울버햄프턴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임대로 데려온 황희찬이 전반기 동안 좋은 활약상을 펼치자 울버햄프턴은 2022년 1월에 완전 영입 조항을 발동하기로 결정해 라이프치히에 이적료 1600만 유로(약 239억원)를 지불하고 황희찬을 영구 영입했다.
그러나 황희찬은 입단한지 2년 만에 울버햄프턴을 떠날 뻔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에 30경기 5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2022-23시즌 32경기에 나와 4골 3도움만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방출 가능성까지 거론됐으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팀이 없어 울버햄프턴에 잔류했다.
다행이 잔류는 황희찬과 팀 모두에게 '신의 한 수'가 됐다. 2023-24시즌 황희찬의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29경기 12골 3도움으로, 2021년 여름 울버햄프턴 이적 후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컵대회 기록까지 포함하면 13골 3도움이다.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있었기에 황희찬의 성장세와 활약상을 두 눈으로 지켜본 데 제르비 감독은 마르세유에 부임하자마자 황희찬 영입을 추진했다. 마르세유도 평소 황희찬을 눈여겨 보고 있었기에 영입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다만 황희찬이 불과 지난해 12월에 울버햄프턴과 재계약을 맺었기에 마르세유의 황희찬 영입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풋메르카토도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2028년까지 울브스와 연결돼 있는 황희찬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프로필을 검증했지만 계약상 이적에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22년 1600만 유로(약 239억원)로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영구 이적한 황희찬의 시장 가치는 약 2500만 유로(약 374억원)에 이른다. 마르세유에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제 막 프리미어리그와 울버햄프턴에 적응한 황희찬이 프랑스로 향할지도 의문이다. 지난 시즌 울버햄튼 핵심 공격수로 거듭난 황희찬이 데 제르비 감독과 마르세유 설득에 넘어가 프랑스 진출을 꿈꿀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a7i 유튜버, 마르세유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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