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보니]편의점 '발주 대란' 평냉 음료…슴슴한 짠맛 제대로 '숙취 해소'
한우양지 육수 기반 이색음료
편의점서 간편한 평양냉면 맛 즐겨
'심심하고 밍밍한 맛.'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평양냉면의 맛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표현들이다. 고깃집에서 익숙한 냉면과는 다른 평양냉면의 맛이 호불호가 갈린다는 의미다. 동치미 국물을 기본으로 고깃국물을 섞어 만드는 평양냉면의 육수는 일반 냉면에 비해 싱겁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여러 번 먹다 보면 느껴지는 감칠맛에 '평양냉면 마니아'가 많다.
GS25가 출시한 이색 자체브랜드(PB) 음료 상품인 '유어스 평양냉면육수'는 말 그대로 평양냉면 육수를 음료로 상품화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여름철 인기 음식인 평양냉면을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들을 위해 기획됐는데, 서울 4대 평양냉면집의 육수를 베이스로 개발됐다. 평양냉면의 맛을 충실히 구현하기 위해 상품기획자(MD)가 평양냉면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했고, 대중적인 평양냉면 맛을 담아냈다.
이 제품은 출시 초기부터 특이한 제품 콘셉트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슈몰이를 했다.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이 제품의 리뷰 콘텐츠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출시 일주일 만에 전국 GS25 점포에서 발주가 중단됐다. 발매 일주일 만에 상품 발주가 중단된 건 이례적인 사례라는 설명이다.
제품의 포장은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우치 형태다. 눈에 띄는 점은 파우치 포장 한가운데에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이는 평양냉면의 사진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 커다랗게 써진 '시원한 게 땡길 땐, 평양냉면 육수'라는 문구도, '누구나 냉면육수 하나쯤은 들고 다니잖아요'라는 익살스러운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제품 뒷면에 새겨진 원재료명과 영양정보를 들여다보니 일반 음료와는 다른 원재료들이 눈에 들어왔다. 분명 식품 유형은 혼합음료인데, '한우양지육수'가 원재료의 97.2%를 차지한다. 물(정제수)이나 과즙, 감미료가 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음료와는 확연히 달랐다.
우선 일반적으로 편의점 파우치 음료를 마실 때 활용되는 얼음컵에 육수를 따랐다. 평소 같았다면 커피나 에이드와 같은 음료가 담겼을 얼음컵에 뽀얀 평양냉면 육수가 채워졌다.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마셔본 처음 한 입. 적당히 슴슴하면서도 고기육수의 감칠맛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몇 모금 더 마셔보니 영락없는 평양냉면 육수 그대로의 맛이었다. 물론 서울 시내 유명 평양냉면 전문점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평양냉면 국물의 맛을 꽤나 충실하게 구현해낸 느낌이었다.
평양냉면 육수의 슴슴한 맛을 즐기며 음료를 세네모금 들이킬 때쯤,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냉면 육수만을 마시는 것도 좋지만, 냉면에는 역시 면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냉면용 면을 담아 함께 먹어보기로 했다. 제품을 그릇에 담은 뒤 냉면용 면을 삶아 넣으니 영락없는 냉면의 모습이었다. 맛 역시 간편하게 육수를 부어 만드는 간단한 조리법을 고려하면 준수한 편이었다.
냉면 육수이면서도 음료인 이 제품은 가볍게 평양냉면의 맛을 느껴보고 싶을 때 마실 만한 음료다. 평양냉면이 숙취 해소에 탁월한 음식으로 알려진 만큼, 전날 과음의 쓰린 속을 달래는 데도 좋다. 열량도 230㎖ 파우치 한 팩에 10㎉에 불과하니 나쁘지 않다. 다만 한 팩당 나트륨 함량이 성인 일일 권장치의 절반(1080㎎)에 달하는 만큼, 과도하게 마시는 건 자제하는 편이 좋다.
초기 '품절 대란'을 겪고 있는 이 제품은 4일부터 발주가 가능해졌고, 5일부터 일부 GS25 점포에 다시 입고된다. 어동일 GS리테일 음용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평양냉면육수 음료는 한우양지 육수 베이스로 생산하다 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레트로트(열, 균 처리) 과정까지 포함돼 단시간 공급 확대가 어려운 상품"이라며 "7~9월 성수기에 해당 상품을 즐길 수 있도록 제조사 측과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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