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착공실적 '뚝'…높아지는 '내 집 마련' 진입장벽
올해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두번째 최저치를 기록했다.
착공 감소는 향후 2~3년 뒤 공급 부족을 낳고, 공급 부족은 결국 집값 급등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 집 마련의 진입장벽, 청약 경쟁 역시 계속될 조짐이다.
6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주택건설실적통계(착공)'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전국 아파트 착공실적은 3만7793가구로 1년 전(4만6128가구)과 비교해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1년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아파트 착공실적은 수도권, 지방 모두 급감했다. 수도권의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은 2만1000가구로 지난해 같은 분기(2만8211가구) 대비 25% 감소, 2018년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수도권 중에서는 경기의 아파트 착공실적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경기의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은 1년 전(2만126가구)과 비교해 57% 감소하면서 지난 2011년(5976가구)과 2012년(5637가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낮은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은 1년 전(6323가구) 대비 34% 증가한 8530가구, 인천은 지난해 같은 기간(1762가구) 대비 126% 증가한 3990가구를 보였다.
지방(광역시 포함)의 경우 같은 기간 1만7917가구에서 6% 감소한 1만6793가구를 보였으나, 이 역시 2011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수치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에서는 경남, 세종의 1분기 아파트 착공실적이 전무했으며, 경북(30가구), 전북(378가구), 대구(550가구) 등의 순으로 아파트 착공실적 수치가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착공실적이 줄어든 데는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 공사비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점진적으로 확산되면서 주택사업자들의 착공시기 저울질로 인해 착공실적의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아파트 착공실적이 줄어듦에 따라 공급 부족에 기인한 국지적인 집값 상승세가 나타날 전망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주택 매매가격은 전국적으로 1.8% 하락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1.8%, 0.9%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매매가는 올 4월까지 전국이 0.5% 하락했지만 서울은 지난 3월 말, 인천은 4월, 수도권 전체는 이번 달 초부터 상승 전환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아파트 착공실적은 2~3년 뒤 입주하게 되는 물량 자체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수요자들의 체감 진입장벽이 더 높아지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것만이 다가오는 공급 감소를 대비하는 자구책 중 하나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착공실적이 줄어든 가운데 분양을 예고한 신규 단지를 잡기 위한 수요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분양과 동시에 착공이 들어가는 만큼 향후 빗어질 공급 감소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7월, 지하철 1호선 병점역 인근에 짓는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3층, 12개 동, 전용면적 84㎡ 단일 면적, 총 970가구의 아파트다. 1호선·GTX-C(예정)·동탄트램(예정) 등 트리플 교통망 환승역인 병점역 이용이 편리한 입지에 위치한다. 병점역을 중심으로 향후 약 1만2000가구가량의 미니신도시급 브랜드 타운이 완성된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이달 지하철 8호선 신흥역 인근에 짓는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15개 동 1972가구, 오피스텔 2개 동 240실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아파트 전용면적 59~84㎡, 1311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26~36㎡, 138실이 일반에 분양된다.
HL디앤아이한라는 7월, 경강선 부발역 인근에 짓는 '이천 부발역 에피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5층, 7개 동, 전용면적 84㎡ 아파트 671가구와 전용면적 94~111㎡ 오피스텔 32실 규모로 조성된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고 경강선 부발역을 이용하면 판교역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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