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Plus] '1위 김천-5위 수원FC 단 6점차' 절대강자 없는 시즌, 빡빡한 일정 속 '여름 휴식기' 제언까지

김희준 기자 2024. 7.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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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왼쪽, 수원FC), 주민규(오른쪽, 울산HD).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절대강자가 없는 시즌 속 상위권 모두가 저마다 고민을 안고 경기를 치른다. 빡빡한 일정에 '여름 휴식기'에 대한 제언까지 나왔다.


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를 치른 수원FC와 울산HD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울산은 리그 2위(승점 39)를, 수원FC는 5위(승점 34)를 유지했다.


이날 양 팀 고민은 똑같았다. 부상 등으로 많은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어떻게 남은 선수들로 경기를 운영하느냐 문제였다. 게다가 다음주에는 평일 경기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 체력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었다.


홍명보 감독(울산HD). 서형권 기자

선발 명단도 최상이라 보기 힘들었다. 울산은 김영권과 황석호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설영우가 츠르베나즈베즈다로 떠난 공백을 메우는 데 고민이 깊어 보였다. 수원FC는 이승우가 부상으로 빠지고 이준석과 정재민이 이적으로 빠진 공격진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레프트백 박철우를 올려써야 했다. 벤치에도 양 팀 모두 올 시즌 출장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제법 포진했다.


선발 명단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김영권과 황석호가 있었다면 수비진 체력 안배를 했을 것이다. 부상 이탈 시간이 길어 남은 두 선수로 시즌을 이끌어가기가 힘들다"고 고백했다. 김은중 감독은 "변화가 왜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변화를 주고 싶어서 준 게 아니라 줄 수밖에 없었다. 최대한 쥐어짜내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울산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후반 16분 아타루가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수원FC는 후반 28분 정승원이 골라인 부근에서 슬라이딩으로 어렵사리 살린 공을 강상윤이 밀어넣으며 균형추를 맞췄다. 양 팀 모두 최상의 전력은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해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수원FC. 서형권 기자

경기 후 양 팀 감독은 무승부에 아쉬워하기보다는 만족했다. 홍 감독은 "상대를 압도하고, 운이 좋지 않으면 상대에 패하는 경기를 몇 년간 해왔는데 지금은 어렵게 경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다"면서도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 로테이션 되는 선수들은 괜찮은데 계속 출장하는 선수들은 어려움이 있다. 특히 중앙 수비는 베테랑들이기 때문에 체력 안배에 어려움이 있다. 전체적으로 잘 견뎌주고 있다는 생각이다"라며 선수들이 위기를 잘 견뎌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 역시 "선수 구성에서 힘든 부분이 있지만 선제실점에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경기를 따라가 동점골이 나왔다. 어떻게 보면 울산을 이겨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비겼다는 것에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고 화요일에 또 경기가 있기 때문에 회복에 집중하겠다"며 체력적인 어려움에도 울산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친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제 울산과 수원FC는 주중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수원FC는 9일 김천상무 원정을 떠난 뒤 14일 대구와 홈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10일 광주FC를, 13일 FC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두 팀 모두 한정된 자원으로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한다.


게다가 두 팀 모두 특정 경기에 힘을 뺄 수 없는 상황이다. 울산은 2위와 10점 이상 승점 차이가 나던 지난 두 시즌과는 다른 중반기를 나고 있다. 현재 승점 39점으로 김천에 승점 1점차 1위를 내줬고, 3위 포항스틸러스(승점 37)에도 추격 기회를 내줬다. 치열한 선두 경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경기도 허투루 쓸 수 없다. 수원FC도 승점 34점으로 1위 김천과 승점 6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4위 강원FC를 넘어서기 위해 매 경기 승리가 필요하다. 유독 상위권이 많은 시즌 한두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 경쟁에도 참여할 수 있다. 김천, 울산, 포항, 강원, 수원FC까지 절대강자가 없는 시즌이다.


김은중 수원FC 감독. 서형권 기자

김 감독은 관련해 여름 휴식기를 제언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프로 감독을 하며 느낀 점인데 더운 날에는 휴식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웃나라 일본은 여름에 3, 4주 휴식기를 갖는다. 경기력이 더 좋아지기 위해 더운 날씨에는 휴식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여름 휴식기를 통해 선수들이 체력을 안배할 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랐다.


J리그는 현재 K리그처럼 춘추제로 운영되는데, 2017년 단일리그로 다시 복귀한 뒤 무더운 여름 3주가량 휴식기를 도입했다. J1리그가 지난 시즌까지 18개팀 체제로 K리그1보다 적은 34경기를 치렀음에도 여름 휴식기로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도모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여름 휴식기로 효과를 본 J리그는 2026-2027시즌 추춘제로 전환한 이후에도 겨울 휴식기를 설정할 계획이다.


다만 K리그1 팀들이 최소 38라운드, K리그2 팀들이 최소 39라운드를 치르는 상황에서 여름 휴식기를 도입할 경우 주중 경기가 많아지는 것도 불가피하다. 여름 휴식기 도입은 선수들과 팬들의 온열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필요하지만 이와 관련한 제도적 정비 없이는 오히려 선수들의 부담을 가중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홍 감독이 언급했듯 이번 시즌 K리그1은 각 팀 선수단의 상향 평준화와 좋은 감독들의 성공적인 데뷔로 상위권에서도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매 경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모든 팀에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에 대한 상위권 팀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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