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온 ‘반도체의 봄’… 삼성전자 영업익 10.4조 15배 뛰었다

김혜원 2024. 7. 6.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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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7개 분기 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5곳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 매출은 73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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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2조 상회 2분기 깜짝 실적
‘연매출 310조 달성’ 장밋빛 전망
LG도 2Q 영업익·매출 역대 최고
하나은행 딜링룸 직원이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의 코스피 지수 전광판 앞에서 웃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에 힘입어 2862.23을 기록해 연고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338조 3150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7개 분기 만에 10조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이 오르면서 반도체 부문에서만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1%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다.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5곳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 매출은 73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도 단숨에 뛰어넘었다. 매출은 2개 분기 연속 70조원대를 유지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뿐 아니라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D램과 낸드의 가격은 각각 13~18%, 15~20% 올랐다. 3분기에도 8∼13%, 5∼10%씩 상승할 전망이다.

반도체 시장에 ‘봄날’이 다시 오면서 올해 연간 매출 310조원, 영업이익 40조원이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특히 생성형 AI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서버에 들어가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판매가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알렸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은 1조19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조7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매출은 3년 연속으로 40조원을, 영업이익은 4년 연속으로 2조원을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에어컨 판매가 늘어나는 등 생활가전 사업이 동종 업계 대비 성장세를 보였고 냉난방 공조와 전장, 가전 구독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간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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