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14년 만의 정권 교체… 요동치는 서방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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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이 4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에서 하원 의석의 과반을 차지한 압승으로 14년 만에 집권 보수당을 제치고 정권을 탈환했다.
민생고를 개선하지 못해 심판론에 직면했던 보수당은 총선을 앞당겨 치른 리시 수낵 총리의 승부수에도 창당 후 190년간 경험하지 못한 참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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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석 얻은 노동당, 단독 과반 확보
美 바이든 ‘흔들’, 프랑스 마크롱 ‘위기’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이 4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에서 하원 의석의 과반을 차지한 압승으로 14년 만에 집권 보수당을 제치고 정권을 탈환했다. 민생고를 개선하지 못해 심판론에 직면했던 보수당은 총선을 앞당겨 치른 리시 수낵 총리의 승부수에도 창당 후 190년간 경험하지 못한 참패를 당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가 흔들리고 핵심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 집권당의 연이은 총선 패배로 서방 세계 리더십이 요동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노동당은 5일 현재 99%까지 진행된 개표에서 하원 전체 650석 가운데 411석(63.2%)을 얻어 단독 과반에 성공했다. 노동당이 전체 의석에서 60% 이상을 장악한 압승은 토니 블레어가 처음 총리를 맡았던 1997년(63.4%)과 그다음인 2001년(62.5%) 총선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노동당은 2010년 총선 패배로 보수당에 빼앗겼던 정권을 되찾았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이번 총선 승리로 새 총리에 오르게 됐다. 스타머 대표는 이날 새벽 수도 런던에서 승리 연설을 통해 “변화는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낵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은 120석만을 얻어 전체 의석의 18%만을 확보했다. 1834년 창당한 보수당의 190년 역사에서 20%의 의석도 얻지 못한 적은 없었다. 보수당 사상 최악의 패배로 평가되는 1906년 총선에서도 전체 670석 중 23.2%(156석)를 가져갔다.
2020년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물가, 경기 둔화, 의료·철도 등 공공서비스 악화, 이민자 갈등에 시달려온 영국 유권자들은 지난 5월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노동당에 몰표를 안겨 보수당을 심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총선 결과에 대해 앞선 2019년 총선에서 보수당에 표를 몰아줬던 영국 유권자의 민심이 극적으로 돌아선 것은 누적된 좌절과 분노가 한꺼번에 분출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총선 결과에 따라 서방 진영의 정치 구도도 재편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대선 TV토론에서 참패 평가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 압박을 받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접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외교정책의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있는 미 대선 판도와 선거 결과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을 비롯해 국제 정세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수낵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란히 승부수로 던진 조기 총선은 정권 교체만 앞당긴 자충수로 돌아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7일 총선 결선 투표에서 집권 르네상스당이 패배해도 정권을 유지한다는 계획이지만, 여당과의 ‘동거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은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 제1당 등극을 예고했고, 르네상스당을 포함한 범여권은 3위로 밀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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