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넘어진 아이 걷어찼다…'야 이XX야' 욕설·고성 난무"

현예슬 2024. 7. 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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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영상 캡처

유소년 축구 훈련기관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손웅정 감독 등이 실제 경기에서 욕설과 고성을 지르는 영상이 공개됐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SON아카데미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확인한 결과, 손 감독 등 코치진의 욕설과 고성, 질책 등이 확인됐다.

영상은 올해 초 일본 후쿠오카에서 있었던 U-13 경기 때 촬영된 것이다.

험악한 상황은 경기 중 SON아카데미 소속 선수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크게 벗어났을 때 벌어졌다. 이에 곧장 벤치에서 "야 이 ○○야"라는 욕설이 나왔다. 이어 "만들라니까"라고 호통치며 욕설과 함께 "꼴값 떨지 말라"고 했다. 선수 이름을 언급하며 "야, 너는 벙○○야? 머릿수 채우려고 들어갔냐?" "하기 싫으면 나와 이 ○○야" "야 이 ○○야. 비실비실할 거면 나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너 왜 미친놈처럼 벌려 있는 거야?" "욕먹기 싫은 거야? 욕먹는 게 두려운 거야?"라는 등 질책하는 음성도 확인됐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매우 큰 목소리로 혼내거나 짜증 섞인 탄식도 있었다.

당시 경기에는 뛰지 못했지만, 이번 아동학대 혐의 사건의 고소인 측 아동 역시 동행한 상황이었다.

해당 경기 영상과 관련해 SON아카데미 측은 "당시 선수들은 정식 대회에 첫 참가하게 됐는데 선수들이 과도하게 긴장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매일 강조하였던 사항(주변을 살피고, 서로 수시로 말하고, 수비 먼 쪽 발로 공을 전달하고 등)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감독님과 코치들 입장에서는 몇 년 동안 훈련했던 내용이 실전에서 전혀 이루어지지 않다 보니 답답함이 큰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격한 표현은 경기장 바깥에서 선수들에게 지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고, 긴박한 상황에 신속하게 지시사항을 전달하다 보니 표현이 정제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결코 특정 아동을 지칭해 정서적으로 학대하기 위한 의도로 하는 언행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은 피해 아동(고소인 측)과는 무관한 영상이라고 했다.

사진 연합뉴스 영상 캡처


한편 손 감독이 경기 중에 선수를 걷어차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입수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상에는 공이 골라인 밖으로 나간 뒤 넘어진 SON아카데미소속 선수가 양말을 올려 신자, 손 감독이 해당 선수에게 달려가다가 발길질한 뒤 혼내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SON아카데미 팀이 실점한 뒤에는 "야 이 ○○야 말대꾸하지마! 이 ○○야" "야 이 ○○야, 똑바로 있어 ○○야"라는 음성도 담겼다. 최근 경기 영상에서까지도 욕설과 고성이 다수 확인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SON아카데미 측은 "감독님은 경기나 훈련 도중 나오는 거친 표현들에 대해서 자신이 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고, 시대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에 맞는 지도방식을 찾겠다는 입장을 거듭 말씀드린 바 있다"며 "사실을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수사기관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현재 손 감독 등은 아동 A군을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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