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무승부에도 만족' 홍명보 울산 감독 "ACL 탈락, 부상 등에도 잘 견뎌주고 있다"

김희준 기자 2024. 7. 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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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울산HD).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무승부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를 치른 울산이 수원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울산은 리그 2위(승점 39)를 유지하며 1위 김천상무(승점 40)를 넘어설 기회를 놓쳤다.


이날 울산은 주도권을 잡고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갔으나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반 3분 엄원상이 맞이한 기회가 안준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이후 울산은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수원FC에 날카로운 역습을 이따금 허용하기도 했다.


울산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후반 15분 아타루가 집중력과 감각적인 슈팅 타이밍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으나 후반 27분 수원FC 강상윤이 자신에게 온 한 차례 찬스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로 연결했다. 울산은 다시 리드를 가져오지 못하고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울산HD. 서형권 기자

그럼에도 홍 감독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입장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전체적으로 공을 소유하며 플레이하는 게 나쁘지 않았다. 상대에 많은 찬스를 주지 않았음에도 실점을 준 것, 찬스를 만드는 데 있어 슈팅이 부족했던 게 아쉬웠고 나머지는 괜찮았다"며 공격과 수비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했다.


지금 선수들의 체력 수준에 대해서는 "많이 떨어져 있다. 로테이션이 되는 선수들은 괜찮은데 계속 출장하는 선수들은 어려움이 있다. 중앙 수비는 베테랑들이라 더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울산의 고민은 김천과 포항스틸러스 등 선두권 경쟁을 하는 팀이 많아 더욱 가중된다. 직전 2년 울산이 2위를 큰 점수차로 따돌리던 것과는 상반되는 올 시즌 중반기다.


홍 감독은 김천에 1위를 탈환하지 못한 것에 "언젠가 우리에게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그 기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지금은 꾸역꾸역 팀을 이끌어나가는 느낌이다. 베스트11 중 4, 5명이 뒤에 있다. 전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6월부터 부상병동 속에서도 팀이 잘 견뎌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다음주까지도 주전 수비가 돌아오지 못해 빌드업에서 어려움을 겪을 거라는 아쉬움도 털어냈다.


마틴 아담(울산HD).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외국인 선수들도 올 시즌 아쉬운 건 매한가지다. 켈빈이나 마테우스는 여전히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해 주전급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2년 전 울산에 와 리그 2연패에 큰 공을 세운 마틴 아담은 계약을 상호 해지하고 팀을 떠났다.


홍 감독은 켈빈과 마테우스에 대해 "마테우스는 공격보다 수비 성향이 강한데 우리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다보니 그 역할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켈빈 역시 루빅손 선수가 있었다면 서포트 역할을 했겠지만 지금 경기력 측면에서 완벽하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틴 아담과 결별에 대해서는 "마틴 아담과는 상호 협의 하에 계약이 끝났다. 유럽에 있고 싶어하고, 가족들 어려움도 있다. 계약 중에 선수를 이적료 없이 보내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마틴 아담이 해줬던 일에 비하면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줘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같은 시간 오래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다. 마틴 아담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모르겠지만 행운을 빈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울산이 주춤하는 사이 김천과 포항이 치고 올라오고, 그 밑을 강원FC와 수원FC가 바짝 추격하면서 혼돈 양상이 펼쳐졌다. 절대강자가 없는 시즌이다.


홍 감독은 그럼에도 여유를 유지했다. 올 시즌을 평가하며 "아무래도 구단이 선수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 선수 영입이 많이 평준화됐다. 예전에는 좋은 선수들이 울산이나 전북만 갔는데 이제는 다른 팀에도 간다. 또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수원FC의 김은중 감독, 포항의 박태하 감독 같은 좋은 감독들이 들어와 경쟁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나 지지난해 10점 이기고 있다가 8점이 되면 불안했다. 지금은 1점 뒤지고 있는데도 편하다. 이걸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으려 한다"며 "가장 큰 고비는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연장 가서 요코하마마리노스에 졌을 때다. 요코하마는 결승 패배 후 헤어나오지 못한 반면 우리는 빨리 회복해서 슬럼프 없이 이겨나갔다. 선수들도, 팬들도 경기를 못 이기면 화가 나겠지만 위기를 한 번 극복했기 때문에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더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졌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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