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결승포→SON 절친→자책골 넣고 국대 OUT…A매치 157경기 '허무한 은퇴'

김준형 기자 2024. 7. 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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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얀 페르통언이 벨기에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벨기에왕립축구협회는 5일(한국시간) "얀 페르통언이 붉은 악마로서 작별 인사를 한다"며 페르통언이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끝으로 벨기에 국가대표팀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페르통언이 벨기에 국가대표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7년 6월 포르투갈과의 유로 2008 예선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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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얀 페르통언이 벨기에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지 17년 만의 은퇴다.

벨기에왕립축구협회는 5일(한국시간) "얀 페르통언이 붉은 악마로서 작별 인사를 한다"며 페르통언이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끝으로 벨기에 국가대표팀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페르통언이 벨기에 국가대표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7년 6월 포르투갈과의 유로 2008 예선 경기였다. 벨기에는 포르투갈에 1-2로 패배하긴 했으나 20세의 페르통언은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페르통언의 대표팀 생활 시작이었다. 페르통언은 이후 많은 경기에 출전해 157경기에서 10골을 넣는 기록을 남겼다.

그는 국가대표팀뿐만 아니라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해 벨기에의 4강 진출 주역이 되기도 했다. 4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그의 큰 업적이었다.


그는 벨기에 국가대표 선수로만 메이저 대회 6번을 치렀다. 페르통언은 벨기에 황금세대의 시작이나 다름없었다.

페르통언의 첫 메이저 대회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이었다. 벨기에는 한국, 알제리, 러시아와 H조에 편성돼 3전 전승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페르통언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주장으로 출전해 국가대표팀 첫 득점까지 기록했다.

첫 대회는 8강 탈락이었지만 벨기에 황금세대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렸다. 당시 프리미어리그를 점령한 에당 아자르를 주축으로 케빈 더브라위너, 로멜루 루카쿠 등 공격 자원이 풍부했고 수비진도 토트넘의 센터백을 구성한 페르통언과 토비 알데르베이럴트가 버티고 있었다. 골문은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 불리는 티보 쿠르투아가 지켰다.

하지만 벨기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3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유로 2016과 유로 2020에서는 8강에 만족해야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는 황금 세대가 저물기 시작했다. 주축을 이룬 선수들이 모두 30대에 접어들었고페르통언도 유럽 5대 리그를 떠나 벨기에 안더레흐트로 이적한 상태였다. 벨기에는 크로아티아, 모로코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페르통언의 마지막 대회는 그에게 더 씁쓸한 기억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는 유로 2024에서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와 E조에 편성돼 무난히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봤으나 이변의 주인공이 되며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 상대는 우승 후보 프랑스였다. 벨기에는 프랑스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는 듯했으나 후반 40분 결승골을 내줬다.

베테랑 수비수 페르통언의 아쉬운 자책골이었다. 프랑스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가 페널티 박스에서 시도한 슈팅이 페르통언의 무릎에 맞고 골문으로 향했고 골키퍼는 역동작에 걸려 막을 수가 없었다. 그의 벨기에 국가대표팀 마지막 경기는 자책골로 막을 내리게 됐다.


페르통언은 클럽에서도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으로 이적하기 전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리그 우승을 두 차례나 했으나 토트넘에서 8시즌 동안 뛰며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왼쪽 풀백과 센터백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페르통언은 국가대표팀 생활을 마무리하고 클럽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벨기에왕립축구협회는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며 벨기에 선수로만 헌신한 페르통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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